KT 스토리위즈 "네이버·카카오와 경쟁? 웹 소설 키우기 주력”

신인 작가 육성해 원천 IP 확보…영상화 지원·글로벌 유통으로 시장 확대

방송/통신입력 :2020/10/13 14:42

“네이버·카카오와 단순한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되려 협력할 포인트가 많다. 신인 작가를 육성하고 영상화를 지원해 전에 없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웹툰·웹 소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사업자인 네이버나 카카오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신인 작가 육성 및 콘텐츠 유통 등 역량을 강화해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스토리위즈는 지난 2월 KT에서 분사한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KT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원천 IP(지식재산권)을 발굴하고, 이를 영상화하거나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토리위즈 전대진 대표가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스토리위즈)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전대진 대표는 스토리위즈가 웹 소설 연재 플랫폼인 ‘블라이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두 사업자인 네이버·카카오와 비교가 불가피하지만, 동일한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전대진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해 기존 웹툰·웹 소설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고 작가를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인 작가를 육성하고, 콘텐츠 유통 및 영상화를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을 더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플랫폼 경쟁이 아닌 원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화를 지원하고, 일본 중국 미국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콘텐츠 유통을 지원해 국내 웹툰·웹 소설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네이버·카카오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전 대표는 “스토리위즈와 계약한 작가에게는 IP를 활용한 2차 3차 유통을 통해 받는 몫이 더 많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콘텐츠 유통·영상화 지원 등을 통해 작가와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스토리위즈 전대진 대표가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스토리위즈)

콘텐츠 시장의 기초가 되는 원천 IP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단순히 작가의 참여를 기다리지 않고, 창작을 지원하는 스튜디오를 오픈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협업해 콘텐츠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웹툰·웹 소설을 넘어 영상화가 가능한 IP를 확보하고, 다양한 인원이 분업하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나눌 것”이라며 “작가들이 블라이스에 작품을 올리면 회사가 2차·3차 유통을 대행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B2B 사업으로 확대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위즈는 모회사인 KT그룹의 인프라 역량을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반 이용자 반응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원천 IP를 활용해 영상화한 콘텐츠를 KT의 IPTV·OTT 등 플랫폼에 유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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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스토리리위즈는 IP를 발굴하고 영상화 이전 단계까지를 맡고, 영상화 이후에는 KT그룹의 다양한 영상 플랫폼 채널에 공급할 것”이라며 “전 과정에서 KT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소통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IT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천 IP 기반의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규모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 대표는 “지난 2월 분사 이후 사업 양도 등을 통해 이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준비가 끝난 만큼, 향후 3~4년 내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가진 IP의 확보나 다른 플랫폼과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상장에 걸리는 속도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