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첫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시그니처 올레드 R의 출시를 알리는 티저 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공개했다. 특히, 영상 속에서 ‘ROLLING SOON’이라는 문구를 등장시켜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렸다.
■ 팔려고 내놓은 제품이 맞을까
이 제품은 가격으로 화두에 올랐다. 롤러블 TV 출시가는 1억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LG전자 제품 중 가장 고가(5천만원)인 88인치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출하가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LG전자는 판매량이나 매출, 손익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많이 팔기보다는 LG전자 브랜드를 고급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보인다. 초고가 정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롤러블 TV는 벤츠 급의 가격이다”며 “시장 반응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상욱 연구위원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라인 구축 등 양산성을 갖추고 대중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며 “로욜이나 화웨이가 판매 목적보다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선보인 폴더블폰과 비슷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기 세부 스펙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롤러블 TV는 65인치에 4K 화질을 갖췄다. 1억원대 초고가 TV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사양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TV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대형화 트렌드에도 역행한다.
■ 롤러블 TV 맞춤 콘텐츠 나올까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롤러블 TV 특성 상 풀뷰(전체화면)와 라인뷰(화면일부), 제로뷰(화면이 완전히 내려간) 등 새로운 뷰타입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TV 폼팩터에 맞춘 콘텐츠 생태계 확산도 과제다. 새 기술을 갖춘 TV의 성장에 있어 관련 콘텐츠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3D TV 시장이 확대에 실패한 배경 중 하나로 3D TV 콘텐츠의 부족이 꼽힌다.
■ ‘올레드 대세화’ 길 터줄까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같은 TV 디자인 혁신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이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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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의 핵심·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롤러블에 최적화된 유리 및 편광판, 특수 박막봉지 등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함에 따라 올레드 패널 수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전자의 올레드 TV 마케팅에도 불이 붙을 것”이라며 “이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시는 OLED(올레드) TV의 위상 제고 차원으로도 이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