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 완료 목표 시기를 올 연말까지로 잡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1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연말까지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조사를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국회 등에서 추가 요구사항이 나올 경우 해를 넘겨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보고 16일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판단이 아닌 제조사인 현대차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리콜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당분간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대상으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는 1년 넘게 나오지 않았다.
12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늦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늑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배터리는 첨단기술이고, 전 세계에서 비슷한 사례가 없다”라며 “공단에서 여러 각도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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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재까지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대차의 주장일 뿐, 차량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의 입장이 담겨져 있지 않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용량 배터리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조사과정에서 배터리 분리막 손상을 80여개 확인됐는데 이 결함을 포함해 세부 화재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