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웰스파고, 코로나19 속 대규모 감원

최근 700명 해고…감원 규모 수만명 이를 듯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Wells farg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도 대규모 감원을 재개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웰스파고가 최근 은행 부서를 중심으로 700명 이상을 해고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규모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감원을 중단했으나, 8월초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손실에 대비하고 규제와 운영상 문제를 해결하고자 광범위한 비용 절감에 나선다며 구조조정을 시사했다는 전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웰스파고는 지난 봄 다수의 상위 기업과 함께 올해는 근로자에게 최대한 안정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감원을 단행한 미국 내 첫 은행이 됐다.

이는 다른 금융사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지난주 공식석상에서 올해는 어떤 일자리도 줄이지 않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웰스파고가 2분기 2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첫 적자를 낸 뒤 주주로부터 비용 절감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찰리 샤프 CEO는 연간 10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