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당분간 해외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환경단체와 여당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다만, 성 장관은 상대국의 요청이 있으면 매우 엄격한 요건에서 투자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추후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성 장관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의 질의에 "한국전력공사 등 발전공기업에 문의한 결과, 적극적으로 해외 석탄투자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고 프로젝트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5일 임시 이사회에서 '베트남 붕앙2사업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600메가와트(MW) 2기 등 총 1천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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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부 환경·시민단체는 '한전과 산업부가 국내에선 친환경 사업을 늘리면서 바깥에선 석탄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환경분야 전담 부처인 환경부도 최근 "붕앙2 이후엔 현실적으로 새로운 해외 석탄발전 투자는 어렵다고 보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석탄발전투자를 금지하는 추세인데, 그린뉴딜 정책을 확정한 후에 해외 석탄발전 투자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도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해외석탄발전 투자를) 할 계획인가"라고 재차 질의했다.
성 장관은 "상대국의 요청이 있고, 또 상대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등 현재보다 매우 엄격한 요건에서 해외석탄발전 수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라면서도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발전사와 한전 내에 프로젝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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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규로 건설하는 강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 발전소는 삼척 맹방해변 주변에 총 2.1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3년 7월 박근혜 정부가 허가해 2024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만 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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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공사 시작 후 인근 맹방해변에서 매우 심각한 해안 침식이 진행됐다. 특히 이 곳은 국내 첫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해안침식시설 없이 항만공사부터 강행한 점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 장관은 "공사 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이행됐으면 좋았겠지만, 사업주가 연안정비를 위한 실시계획을 협의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관련 지자체와도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하고 있고, 이행계획을 차근차근 모니터링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