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 뒤인 2034년에 현재 운영 중인 석탄발전소 절반이 폐지된다. 현재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40% 수준으로 늘리고 원전 비중은 10% 아래로 낮춘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 주요 논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수립하는 행정 계획이다. 위원회는 2034년 최대 전력 수요를 104.2GW(기가와트)로 추정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지난 제8차 계획의 연평균 증가율 대비 0.3%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 석탄발전 60기→30기로 축소…LNG가 대체
이날 발표된 내용의 핵심은 2034년까지 석탄발전기 60기 중 30기(15.3GW)를 폐지하는 발전 설비계획이다.
석탄발전은 2034년까지 가동 후 30년이 도래하는 노후 석탄발전기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한다. LNG 발전으로 전환되는 석탄발전기는 24기(12.7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은 오는 2024년 26기(27.3GW)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34년에는 17기(19.4GW)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오는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 설비를 확충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이 밝힌 보급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계획이다. 제3차 에기본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로 확대해야 한다.
■ 신재생에너지 비중 40%로 확대
전체 에너지 설비에서 석탄발전과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46.3%에서 2034년 24.8%로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5.1%에서 40.0%로 늘어난다. 정부는 LNG·양수발전 등 4.7GW의 발전 설비를 확충해 용량 부족에 대처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달성 방안도 마련됐다. 앞서 수립된 '온실가스 감축 수정로드맵'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전환 부문의 배출량 목표로 1억9천300만톤(t)을 제시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제9차 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기 14기를 추가 폐지키로 했다. 이는 지난 제8차 계획에서 확정한 석탄발전 10기 폐지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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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같은 발전량 제약 방식 역시 필요에 따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송·변전설비 준공 지연으로 인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발전제약 완화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의 대응 방안도 제시됐다.
또 위원회는 전력 수요 절감을 위해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제도(EERS)를 법제화하고, 에너지 효율 관리 제도 강화, 전기차 활용, 능동적 형태의 스마트 조명 등 신규 기술 도입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제8차 계획보다 0.7GW 개선된 14.9GW의 전력 수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위원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