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는 폰' LG윙, 적자개선하고 '롤러블' 길 터줄까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주자…사전 예약 없이 6일 정식 출시

홈&모바일입력 :2020/10/06 16:40    수정: 2020/10/06 21:39

LG윙은 펼치면 'T'자 모양의 스마트폰이 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윙은 펼치면 'T'자 모양의 스마트폰이 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메인 스크린이 돌아가는 새로운 폼팩터 'LG윙'을 택했다. LG전자가 LG윙으로 올 4분기 적자를 개선하고, 내년 새로운 스마트폰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LG전자는 LG윙을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을 통해서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윙은 6.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3.9인치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합쳐져 있는 스마트폰이다. 평상시에는 6.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춘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 필요 시, 메인 디스플레이를 90도 회전 시켜 세컨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90도 회전시킨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두 개의 화면에 나눠 구동시킬 수 있으며,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의 화면에 동시에 구동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메인 스크린으로는 영상을 끊김 없이 즐기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문자를 보내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또 세컨드 스크린을 짐벌처럼 활용해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LG윙은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고, 보조 스크린으로 문자 등 다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 LG윙, 차별화된 폼팩터·가격 경쟁력은 긍정적…소비자 선택은?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스위블'폰을 택한 것은 새로운 폼팩터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폼팩터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차별화된 폼팩터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점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내구성 문제, 고가의 가격, 콘텐츠의 한계 등이 있는 폴더블 폰으로 가기에는 리스크가 많다"며 "그럴 바에는 UI가 만족된다면 하드웨어 측면에서 검증이 됐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돌리는 새로운 폼팩터를 택한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폴더블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폼팩터에 변화를 준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폼팩터 특징이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폴더블로 넘어가기 전 단계로 '윙'을 선택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윙. (사진=LG전자)

■ "윙, 200만대 팔려야LG폰 브랜드 개선 효과 기대"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지난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적자 행진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

따라서 LG전자가 LG윙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올 4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하고, 내년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자 새 전략 프로젝트의 선두 주자인 'LG윙'의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LG전자가 LG윙으로 4분기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하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도 함께 출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출시하며, 애플은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LG윙만 가지고 LG가 4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시킨다고 보기에는 쉽지 않다"며 "오히려 LG윙은 당장 4분기 실적에 의미를 두기보다 다음에 나올 LG 스마트폰의 물량 증가 효과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윙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따라서 LG윙이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야 LG 스마트폰 브랜드 신뢰도가 올라가 LG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증가하고, 내년에 나올 LG윙 다음 모델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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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윙 공개 행사 당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을 예고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두 번째 제품의 티저 영상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롤러블폰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넣을 수 있는 롤러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는 최근 3년 동안 프리미엄급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인 모델이 없다"며 "LG전자는 상반기 LG벨벳으로 디자인 변화를 줬으며, 이번에는 LG윙으로 폼팩터 차별화를 주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LG윙의 경우 2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이 보여져야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고, LG 스마트폰의 다음 모델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