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발 앞선 경쟁력 확보가 미래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선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사는 각각 강력한 우군과 힘을 합쳤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KT는 대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각각 손을 잡았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이나 게임용 PC가 없어도 고사양의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PC IPTV 등 기기의 제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사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사 가입자뿐만 아니라 타사 이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3사 간 이용자 모집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 SK텔레콤은 콘솔 게임 기기인 엑스박스의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지난달 16일 ‘5GX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론칭했다, 이 서비스의 월 이용요금은 1만6천700원이다. 이용자는 100여개의 게임 타이틀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5GX 클라우드 게임의 강점은 엑스박스가 독점 제공하는 게임을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이용자는 ▲마인크래프트트 ▲해일로 ▲검은사막 ▲포르자 호라이즌 등 대작 게임을 비롯해 각종 인디게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연내 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 Play 게임도 추가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3년 내 이용자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국내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신 발매 게임을 클라우드 게임에 동시 오픈하고 게임 한글화에 집중하는 등 국내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1년여의 베타테스트 기간을 거친 경쟁사와 달리 KT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지난 8월 ‘게임박스’를 정식 론칭했다. 게임박스의 특장점은 저렴한 월 이용료다, 게임박스는 월 9천900원에 110여종의 게임을 제공한다. 연말까지 50% 할인을 적용한 월 4천95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의 게임박스는 지난달 기준으로 정식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저렴한 이용가격과 ▲FPS 게임 보더랜드3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액션 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인기 게임에 대한 기대가 가입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KT 스트리밍 게임의 1차 목표도 가입자 100만명 달성이다. KT는 SK텔레콤에 비해 빠른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을 구현하는 기기도 확대된다. KT는 이달 중순 께 스마트폰을 넘어 PC에서도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자사 이용자에게만 열려있던 서비스는 지난 8월 경쟁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빗장이 풀렸다.
지포스나우는 월 1만2천900원에 리그 오브 레전드, 검은 사막, 하이퍼 스케이프,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300여종의 게임을 제공한다. 엔비디아가 3년여전부터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지포스 나우 베타테스트틀 진행했던 만큼,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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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게임 타이틀을 통해 타사 가입자의 지포스나우 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자사 이용자에게 지포스 나우 이용료를 최대 50% 할인해 주는 등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별도로 게임 타이틀을 구매할 필요 없이 월정액만으로 수많은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클라우드 게임이 와이파이나 LTE에서도 작동하지만, 조금 더 원활하고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5G가 필요하기 때문에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결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