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JTBC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합작법인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JTBC의 지분율 조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 과정이 생략되면서, 이르면 10~11월 내 합작법인이 출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29일 CJ ENM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공시한 대로 다음 달 1일부로 OTT 서비스를 담당하는 ‘티빙’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JTBC와의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첫 단계다.
합작법인은 분사 이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됐던 정부의 심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면서, CJ ENM과 JTBC의 합의만으로 합작법인 출범이 가능해졌다.
당초 JTBC는 분할된 티빙의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를 거쳐야만 지분 획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JTBC는 최근 지분율 조정을 통해 20% 미만의 지분을 획득하기로 결정,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철회를 요청했다.
CJ ENM 관계자는 “JTBC의 지분율 조정과 별개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양사의 협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JTBC가 지분율 조정을 통해 공정위의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면서, 합작법인 출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호재”라고 설명했다.
OTT 합작법인 출범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양한 사업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 사업자도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투자한 OTT 서비스인 ‘웨이브’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 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CJ ENM-JTBC의 OTT 합작법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향후 OTT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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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내 OTT 시장은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사 중심의 ‘웨이브’와 KT·LG유플러스·CJ ENM·JTBC가 손잡은 ‘티빙’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CJ ENM은 합작법인이 출범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를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자가 합작법인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제안이 있지는 않았다”며 “어떤 사업자든 실제 제안이 이뤄지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