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LKA 버튼 없네” 투싼으로 보는 현대차 ADAS 변화

LKA 대신 차로유지보조(LFA) 기능 초점 맞출 듯

카테크입력 :2020/09/29 09:33

현대차 4세대 투싼에 차로이탈방지보조(LKA) 버튼이 들어가지 않았다.

투싼 이전에 나온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 차량들은 스티어링 휠(핸들) 좌측 아래쪽 깊숙하게 LKA 버튼을 위치시켰다. 이 LKA 버튼을 누르면 해당 기능을 실행하거나 해제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투싼에서는 어떻게 LKA 설정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클러스터 설정 창을 ADAS 실행 테마 화면으로 옮기고, 스티어링 휠 오른쪽 OK 버튼을 길게 누르면 LKA 등의 ADAS를 설정할 수 있는 메뉴 창이 오른쪽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 등장한다. 여기서 사용자 설정에 따라 LKA를 실행하거나 끌 수 있다.

현대차 4세대 투싼에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실행 버튼이 사라졌다.
스티어링 휠 왼편 안쪽에 위치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LKA 실행 버튼 (노란색 네모 안)

현대기아차에 잘 적용됐던 LKA 버튼이 왜 투싼 출시부터 사라졌을까? LKA보다 진보된 사양인 차로유지보조(LFA)와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LKA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활용 가능한 사양이다. 고속 주행 시 차선 이탈 신호가 감지될 경우,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돌려 차로 이탈을 방지해준다. 2년 전에 출시된 기아차 K3의 경우, 차선 이탈방지 세기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도 갖췄다.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적용된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는 시간이 흘러 시속 60km/h 이하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LFA로 발전했다. 이 기능은 지난 2018년 대중에게 공개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처음 적용됐고, 현재 현대기아차 주요 신차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 4세대 투싼에는 스티어링 휠(핸들) 오른편 스포크에 60km/h 이하 주행시에도 쓸 수 있는 차로유지보조(LFA) 실행 버튼이 있다.

초창기 LFA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켜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되지 않으면 LKA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부터 새롭게 LFA 실행 버튼을 스티어링 휠 우측 스포크 부분에 장착시켰다.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실행 없이도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해주는 LFA를 쓸 수 있게 됐다.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 들어가면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평소보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렇게 LFA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LKA 버튼 장착 필요성이 사라진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절감도 어떻게 보면 LKA 버튼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전 현대기아차 차량들은 클러스터를 통해서 ADAS 설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만 ADAS 설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클러스터보다 좀 더 넓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고객들의 ADAS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현대차 엔지니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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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A 기능은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출시된 투싼뿐만 아니라 싼타페 부분변경, 스팅어, 아반떼 등도 전 트림 LFA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 등 제조사에게 남은 숙제는 더 편하고 안전한 ADAS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 버튼 한번만 눌러도 ADAS 기능이 제공되거나, 음성인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ADAS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그러면서 안전한 ADAS 데이터가 축적되면 곧바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