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세대 투싼에 차로이탈방지보조(LKA) 버튼이 들어가지 않았다.
투싼 이전에 나온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 차량들은 스티어링 휠(핸들) 좌측 아래쪽 깊숙하게 LKA 버튼을 위치시켰다. 이 LKA 버튼을 누르면 해당 기능을 실행하거나 해제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투싼에서는 어떻게 LKA 설정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클러스터 설정 창을 ADAS 실행 테마 화면으로 옮기고, 스티어링 휠 오른쪽 OK 버튼을 길게 누르면 LKA 등의 ADAS를 설정할 수 있는 메뉴 창이 오른쪽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 등장한다. 여기서 사용자 설정에 따라 LKA를 실행하거나 끌 수 있다.
현대기아차에 잘 적용됐던 LKA 버튼이 왜 투싼 출시부터 사라졌을까? LKA보다 진보된 사양인 차로유지보조(LFA)와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LKA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활용 가능한 사양이다. 고속 주행 시 차선 이탈 신호가 감지될 경우,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돌려 차로 이탈을 방지해준다. 2년 전에 출시된 기아차 K3의 경우, 차선 이탈방지 세기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도 갖췄다.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적용된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는 시간이 흘러 시속 60km/h 이하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LFA로 발전했다. 이 기능은 지난 2018년 대중에게 공개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처음 적용됐고, 현재 현대기아차 주요 신차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초창기 LFA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켜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되지 않으면 LKA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부터 새롭게 LFA 실행 버튼을 스티어링 휠 우측 스포크 부분에 장착시켰다.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실행 없이도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해주는 LFA를 쓸 수 있게 됐다.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 들어가면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평소보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렇게 LFA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LKA 버튼 장착 필요성이 사라진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절감도 어떻게 보면 LKA 버튼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전 현대기아차 차량들은 클러스터를 통해서 ADAS 설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만 ADAS 설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클러스터보다 좀 더 넓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고객들의 ADAS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현대차 엔지니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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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A 기능은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출시된 투싼뿐만 아니라 싼타페 부분변경, 스팅어, 아반떼 등도 전 트림 LFA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 등 제조사에게 남은 숙제는 더 편하고 안전한 ADAS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 버튼 한번만 눌러도 ADAS 기능이 제공되거나, 음성인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ADAS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그러면서 안전한 ADAS 데이터가 축적되면 곧바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