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경쟁력 강화가 우선…해외 진출 적극 추진해야”

OTT 플랫폼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정부 지원도 병행돼야”

방송/통신입력 :2020/09/22 17:27    수정: 2020/09/23 11:12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는 가운데, 국내 OTT 사업자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이종 산업과의 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OTT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OTT 사업자가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자구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원 교수는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OTT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이 2017년 36.1%, 2018년 42.7%. 2019년 52%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률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해외 OTT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국내 미디어 산업을 장악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미디어는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라는 점에서 보호와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정부의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국내 OTT가 해외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구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국내 사업자의 경쟁력이 강해지지 못하면 종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 OTT 사업자의 경쟁력이 커지면 미디어 시장 장악 등 우려되는 부분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OTT 사업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차별화를 꼽았다. 이 교수는 “동남아 등 시장에서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있기 때문에, 국내 OTT 사업자가 현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AI, 빅데이터, IoT, VR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현지화 전략을 지원하고 진입장벽을 해고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동종 및 이종 콘텐츠 간 융합하는 실험적 전략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R&D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목소리를 보탰다. 곽 연구원은 “미디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성공확률이 높지 않지만,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진출해야 한다”며 “국내 OTT의 해외 진출로 무형의 부가 수익이 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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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창훈 MBC 콘텐츠사업부장은 국내 OTT 사업자의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 사업부장은 “현재 국내 A급 콘텐츠가 전부 넷플릭스에 종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OTT 사업자는 A급 콘텐츠 없이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데,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뿌리인 콘텐츠 제공사업자(CP)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 고민돼야 하고, 정부는 CP 진흥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