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린 엔씨소프트, 음악 게임 ‘퓨저’ 선봉

11월 10일 북미·유럽 선출시...PC와 콘솔 플랫폼 대응

디지털경제입력 :2020/09/22 11:13

엔씨소프트가 신작 '퓨저'를 앞세워 북미·유럽 음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 판타지와 액션 장르로 성과를 낸 엔씨소프트가 올해 장르 개척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씨웨스트는 하모닉스와 손을 잡고 음악 믹싱 게임 퓨저를 내놓는다.

퓨저는 오는 11월 10일 북미·유럽 지역에 선출시된다. 이 게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4(PS4), X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동시 공략한다.

엔씨표 음악 게임 퓨저...믹싱 재미로 차별화

퓨저는 음악 믹스(mix) 퍼포먼스라는 콘셉트를 도입한 신작이다.

이용자들은 가상의 뮤직페스티벌 무대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믹스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퓨저 게임플레이 장면.

또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음악 믹싱은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다. 이에 인게임 메뉴를 간소화하고 별도의 액세서리 기기 없이 기본 조작만으로도 음악 믹싱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게임 이용자를 가상 DJ로 연출

퓨저는 이용자를 독특한 개성을 가진 DJ로 만들어준다.

이 게임은 100여곡의 수록곡 외에도 드럼비트, 색소폰, 현악기, 키보드 등 게임 내 주어진 악기를 활용해 새로운 사운드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이용자 개개인의 스타일을 무대에 반영할 수 있는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있다. 의상, 액세서리, 바디 페인트, 메이크업, 마킹 등이다.

퓨저의 DJ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장면.

기존 음악 게임과 다른 미션 수행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점수를 획득하는 여타 음악 게임과는 달리 퓨저는 점수 획득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곡을 믹스해 동일한 점수를 획득하더라도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독특한 소셜(SNS)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 직접 만든 사운드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뽐낼 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에 빠진 비게이머의 유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퓨저, 락밴드·기타히어로 성과 넘을지 주목

퓨저 퍼블리싱은 인기 음악 게임 락밴드와 댄스센트럴 등으로 유명한 하모닉스가 맡는다. 퓨저가 게임성을 떠나 새로운 글로벌 흥행작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기존 음악 게임의 누적 매출을 보면 퓨저의 성과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출시된 락밴드는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1천600억 원)가 넘었다. 이 게임은 출시 약 2년만에 1천3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다운로드콘텐츠(DLC)로 판매된 곡은 1억3천만 건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퓨저 로고.

또한 지난 2005년부터 출시된 기타 히어로 시리즈는 누적 매출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는 엔씨소프트가 새 장르 개척으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성과를 낼지다. 퓨저가 단기간 기존 음악 게임과 경쟁해 인기작 반열에 오른다면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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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씨웨스트의 신작 퓨저를 앞세워 음악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인기작과 다른 음악 믹싱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게 눈에 띈다"며 "음악 게임 시장 규모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락밴드 등의 누적 매출을 보면 탄탄한 팬층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향후 퓨저가 글로벌 음악 게임 팬을 사로잡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트릭스터M' 등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PC와 콘솔 플랫폼에 대응하는 신작 '프로젝트TL'의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