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해당 법인의 지분 20%를 소유해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바이트댄스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9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오라클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틱톡의 클라우드 기술 제공자로 선정됐으며, 바이트댄스가 미국에 설립하는 법인의 지분 일부를 공동소유한다"고 발표했다.
바이트댄스는 별도로 틱톡글로벌이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이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한다. 오라클이 12.5%, 월마트가 7.5%를 소유하게 된다.
오라클은 줌에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바이트댄스의 결정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회장은 "틱톡은 훨씬 더 빠르고 가용성 높으며, 어느 클라우드보다 안전한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합의의 일부로 틱톡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구동될 예정이고, 오라클은 틱톡글로벌 지분의 소수 투자자가 된다"고 밝혔다.
사프라 카츠는 "오라클은 틱톡의 미국 및 전세계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오하며 틱톡에 고도의 보안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100%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오라클은 틱톡 서비스의 코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모니터하며, 틱톡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개별적으로 보호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게 된다.
트럼프는 두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업체 바이트댄스에 20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문을 분리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인수에 나섰지만, 바이트댄스에서 거절했다. 결국 틱톡 사업을 완전히 미국 회사에 넘기는 대신 미국법인을 세우고 미국 기업의 지분참여를 통한 경영 참여로 해법을 찾았다.
틱톡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백업 정책이 보안 우려였지만, 지분참여로 오라클이 틱톡 코드에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소됐다. 다만, 오라클과 월마트가 알고리즘까지 들여다보지는 못한다.
바이트댄스의 이같은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규제당국에서 승인할 지 관심이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바이트댄스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 상무부는 미국 내 틱톡 사용금지 시한을 27일로 연장했다.
월마트는 틱톡글로벌에 전자상거래, 풀필먼트, 결제, 옴니채널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월마트 더그 맥밀런 CEO는 "새로 설립되는 회사의 5개 이사회 멤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라클, SIG, 제너럴애틀란틱, 세콰이아, 월마트, 코튜(Coatue) 등은 인공지능(AI) 중심 온라인 동영상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교육이니셔티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도시 내부와 교외 지역 어린이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기초 읽기부터 수학, 과학, 역사, 컴퓨터공학 등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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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글로벌 설립과 상장은 내년 내 이뤄진다. 미국 법인은 텍사스에 설립되고, 이를 통해 2만5천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글로벌은 미국 재무부에 50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월마트에 의하면, 여전히 계약은 최종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트댄스와 이해관계자 간 협상이 진행중이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