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는 항저우에 있는 '쉰시(迅犀, 빠른 코뿔소) 디지털 공장'이 정식으로 가동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장은 알리바바의 제조 플랫폼 '시뉴(犀牛, 중국어로 코뿔소) 스마트 제조'를 적용한 '1호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알리바바는 앞서 지난 2018년 3월 '쉰시디지털과기유한회사'를 설립해 이 공장을 준비해왔다. 쉰시디지털과기유한회사는 타오바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등록 자본금은 3000만 달러(약 350억 7천만 원)다. 알리바바가 2016년 주창한 '신유통, 신금융, 신에너지, 신기술, 신제조' 등 5대 신(新) 프로젝트 중 신제조에 해당한다.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5분 만에 2000건의 같은 제품을 만들다가, 5분만에 2000건의 다른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에서 가늠할 수 있다. 빠른 시간에 여러 개의 옷을 만들면서 유연하게 제조 설비를 바꾼 효과를 내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조업에서 말하는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을 빠르게 구현하는 것이다.
공장은 '무인화'를 지향하면서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알리바바는 여기에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생산 유연화 기술, 고속 생산 기술 등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다른 의류 공장과 비교했을 때 이 공장은 납품 시간을 75% 단축하고, 재고를 30% 낮추면서 용수량도 절반으로 줄였다. 맞춤형, 소규모 주문이 가능하며 빠른 시간 내에 저원가로 생산 효율은 높일 수 있다.
지난 2년 간의 시운영을 거쳐 이미 200개의 타오바오 티몰 판매업체와 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미 100건의 주문을 7일 만에 납품했다. 납품된 의류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에서 판매된다. 판매업자의 생산 주문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생산을 조정하기 때문에, 판매자의 물류 리스크를 낮출 수도 있다고 알리바바는 설명했다. 공장 인력의 80%가 디자이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생산 변경' 능력이다.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통해 한 건의 주문에 대해 시스템을 바꾸는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1분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개의 생산라인 역할을 하면서 자유자재로 주문에 맞춰 다른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공장에는 일종의 '브레인(Brain)' 역할 시스템이란 게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이 브레인 기반 디지털 설계 시스템이 수요량과 공급 물량을 연동하고 3D 고속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한 이후, 판매업자에 가격을 제시한다.
또 제조되는 각 의류에는 일종의 'ID'가 있어 생산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이 추적된다. 자동 입출고 관리, 자동 배송, 자동 분류까지 이뤄진다. 효율적인 자동화를 통해 생산 자원 이용률을 업계 평균 대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공장 내에서 옷을 이동시킬 때 쓰이는 옷걸이 분배 시스템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존 단(單)방향 의류 공장 대비 물동 흐름을 빠르게 했다.
여기에 디지털 프린팅 방식을 이용해, 파라미터만 조정하는 식으로 기존 수작업 이미지 프린팅 업무를 효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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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량을 낮추기 위해선 'E 플로우(E-Flow)' 안개화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물 세탁에 비해 물 사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면서 업무 효율은 높였다.
이에 알리바바는 이 공장이 '메이드 인 인터넷(Made in Internet)'을 실현했다며 큰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