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에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만들고 디지털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3D·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통해 거래되는 부동산을 실물처럼 표현해주고 온라인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언론 톈샤왕상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16일 부동산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티몰 하오팡(天猫好房)' 설명회를 개최했다. 티몰 하오팡은 알리바바가 중국 부동산 기업 '이쥐(易居)'와 함께 만들었으며, 티몰의 경매사업부 총경리였던 루웨이싱이 티몰 하오팡의 총경리를 맡았다.
티몰 하오팡에 부동산 기업들의 온라인 플래그십 매장이 생기게 된다. 또 3D 쇼핑 기술, 실시간 스트리밍 생방송, 금융 서비스를 부동산 매매와 결합해 온라인으로 집을 보거나, 온라인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부동산 거래 협력 체계(ETC)'를 발표하고 새로운 부동산 상품 업데이트, 특가 매매 등 온라인상 부동산 거래 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티몰 하오팡 플랫폼은 알리바바와 이쥐가 합작사를 세워 운영하며 알리바바가 85%, 이쥐가 15%의 지분을 보유 초기 50억 위안(약 8천684억 원)이 투자된다.
루 총경리는 향후 최소 3년 간 티몰 하오팡이 이익을 내지 않고 모든 매출을 부동산 매수자와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티몰 하오팡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매수자는 스마트폰으로 티몰 앱을 열고, 3D 쇼핑 기술과 실시간 생방송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집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앱에서는 마치 개인 방송을 하듯 나레이터 아나운서가 집을 돌면서 자세하게 집을 소개시켜준다.
이어 온라인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계약금과 잔금 등을 지불할 수 있다.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이다.
티몰측은 온라인 플랫폼이 소비자 빅데이터 플랫폼을 볼 수 있게 해주면서 잠재적인 매수자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디지털화된 수단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3D, VR, 생방송 등 기술로 전 과정의 온라인화가 이뤄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몰의 장판(蒋凡) 총재는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사슬의 디지털화가 부동산업에 새로운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매매가 온라인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오프라인 시장은 더욱 스마트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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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갈수록 온라인 집 매매에 익숙해질 것이란 이야기다. 루 총경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플랫폼에 소수의 부동산 매물이 있는데, 지난해 집을 본 사람 수가 8천만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15만 건의 온라인 거래가 일어났다.
티몰은 이미 내부에서 수 개월간 티몰 하오팡의 조율 작업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