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교보 참전?…18일 AXA손보 매각 예비입찰 주목

주요 금융사 인수 후보로 부상…사업구조·가격이 관건

금융입력 :2020/09/17 16:13    수정: 2020/09/18 10:06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의 매각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지주사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교보생명까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악사손보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프랑스 악사그룹이 보유한 악사손보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2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악사손보는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발한 온라인 전업 손보사다. 2001년 교보생명이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7년 악사그룹이 지분 74.7%를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이 됐다가 2009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악사그룹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사업을 재편하면서 악사손보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예비입찰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PEF) 등이 참여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 시선을 모으는 쪽은 단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다. 이들 모두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룹 내 손해보험사를 따로 두고 있지는 않아서다.

신한금융의 경우 앞선 더케이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때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으로 섭외해 과감한 베팅을 계획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교보생명도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들 역시 악사손보에 대한 투자설명서를 받았으며 온라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협력 모델 구축 차원에서 인수를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무엇보다 교보생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악사손보의 옛 주인이기 때문이다. 만일 인수에 성공한다면 교보생명은 13년 만에 회사를 되찾아오는 셈이 된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시장에선 악사손보의 적정가격을 2천억원 정도로 바라보는 반면, 악사그룹 측은 3천억~4천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이 경우 본입찰에선 원매자가 대거 발을 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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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구조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작년 원수보험료 기준)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은 수월하겠지만 다른 영역에서 자리를 잡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게다가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8%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악사손보 관계자는 "회사 매각 여부나 예비입찰 일정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