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 23곳 선정…2024년까지 1.2兆 투입

전국 총 150만㎡ 정비…주택 2천100여호 신규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6 13:37    수정: 2020/09/16 19:53

정부가 전국 지자체 23곳을 환경 친화적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하고 2024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쇠퇴한 지역 원도심의 역세권·공공청사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하고, 각 지역의 문화 자산을 활용해 특색 도시로 탈바꿈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2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올해 1차 도시재생 뉴딜 신규사업으로 서울 성북구·인천 부평구 등 총 2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사업지는 ▲경남 밀양시 삼문동 ▲충북 제천시 영서동 ▲서울 성북구 안암동 ▲대전 동구 정동 ▲강원 철원군 갈말읍 ▲ 전북 익산시 남중동 ▲경기 하남시 신장동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인천 부평구 부평동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광주 동구 산수동 ▲충남 금산군 금산읍 상리 ▲전남 완도군 군내리 ▲충북 충주시 단월동 ▲충남 당진시 읍내동 ▲전북 임실군 오수면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리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대구 달서구 월송동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등 총 23곳이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전경

정부는 23개 사업지에 2024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지원해 총 150만 제곱미터(㎡)의 쇠퇴지역을 재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비 2천200억원, 지방비 2천500억원, 공기업 투자 3천900억원, 주택도시기금 500억원, 민간투자 2천500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들 사업지엔 공공임대 1천275호를 비롯해 총 2천100여호의 주택이 신규 공급된다. 돌봄·문화시설 등 70여곳의 생활SOC시설, 지식산업센터·공공임대상가 등 20개의 산업·창업지원시설이 건립돼 쇠퇴지역의 활력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환경친화적 도시재생이 되도록 23곳 모든 사업에 제로에너지건축 또는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사업부지가 충분히 사전확보되고 계획의 완성도가 높아 조기에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성북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 자료=국토부

서울 성북에 '대학타운', 전북 익산은 원도심 활성화 

서울 성북구 재생사업은 지역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와 연계해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대학타운형 사업으로, 총 486억원이 투입된다.

성북구 안암동 일대는 대학이 위치해있음에도 창업지원이 인큐베이팅 단계에 머무르면서 성장기업과 청년들이 지역을 이탈 중이다. 이에 청년·대학·지역이 상생성장과 미래가치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창업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창업공간(창업스튜디오·창업스테이션·레벨업 스튜디오) 조성과 고려대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창업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창업가를 육성한다.

전북 익산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 자료=국토부

또 청년·상인·지역주민 간 소통·교류 공간인 '어울림센터'와 '캠퍼스타운 문화가'로 조성하고 스타트업 하우징(SH공사)을 운영하는 한편, 안전한 골목길을 조성해 주거와 생활환경도 개선한다.

전북 익산시 재생사업은 익산시청 리뉴얼로 공공기능을 거점화하고 주거·복지 플랫폼과 상생거점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며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총 1천283억2천만원이 투입된다.

익산은 주변지역 개발과 건축물 노후화 등으로 경기침체와 원도심 쇠퇴가 지속되고 있다. LH의 참여를 통한 익산시청 리뉴얼 사업으로 업무·문화·편의·녹지기능이 융합된 거점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주변 방치된 폐가·빈터를 활용한 상생거점 조성을 통해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인천 부평구 사업지 현황과 도시재생 인정사업 후 예상도. 자료=국토부

인천 부평 '공공복합 공동이용시설', 충남 금산 '노인복지 거점'

인천 부평구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붕괴 위험이 있는 축대와 상·하부 노후불량 건축물을 정비해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공복합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155억4천만원의 사업비가 배정됐다.

부평동 희망공원에 인접한 이 사업지는 지난 2월 시설 안전진단 D등급(미흡)을 판정받았다. 옹벽 상부의 다세대주택 1동과 하부의 단독주택 3동이 붕괴 위험이 있어 정비가 시급했으나, 지난 10년간 재개발사업 지연과 사업구역 해제에 따라 주민 스스로 정비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옹벽 상·하부의 노후 주택을 매입·철거하고 부지에 2022년까지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생활SOC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충남 금산군 사업지 현황과 도시재생 인정사업 후 예상도. 자료=국토부

충남 금산군 인정사업은 구도심 내 장기간 방치된 폐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역 어르신들의 취미활동과 건강치료를 지원하는 노인복지 거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7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2013년 폐업한 금산 을지병원은 수 년간 방치된 채 지역 경관을 훼손하고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민간에서도 활용방법을 모색해왔지만, 시설이 노후하고 유지관리 문제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2022년 행복드림센터로 거듭난다.

전북 임실군 사업지 현황과 도시재생 인정사업 후 예상도. 자료=국토부

전북 임실 '생활밀착형 SOC', 충북 영동 '다기능 복합시설'

전북 임실군 노후 공공시설 재생형 인정사업은 구 군립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전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SOC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엔 80억원이 투입된다.

이 지역에 위치한 오수공공도서관은 규모가 작아 도서 열람 외의 다른 기능을 할 수 없고, 학생 수 감소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이용률이 줄어들어 이달 말 임실읍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22년 완공예정인 '들락날락 맘(mom) 편한 오수창의키움 공작소'를 확장 증축하고 그린 리모델링을 시행해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충북 영동군 사업지 현황과 도시재생 인정사업 후 예상도. 자료=국토부

충북 영동군 유휴 공공용지 활용 인정사업은 구 소방서 이전으로 발생한 유휴지를 활용, 기초생활인프라·공공서비스가 부족한 낙후지역에 공동체·문화·예술 등 다기능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41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지는 영동읍 계산리에 위치한 소방서가 지난 2008년에 매천리로 이전한 이후 오랫동안 별다른 기능 없이 주차장으로 이용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7개 층 규모의 '레인보우 어울림센터'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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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이번 1차 선정에 이어 다음 달과 오는 12월 2차례에 걸쳐 도시재생사업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백원국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이번 신규사업은 사전컨설팅을 통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조기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이 도시재생의 성과를 빠른 시일 내에 체감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23곳. 자료=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