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가 있다. 10년 경력을 가진 번개장터다.
번개장터는 2011년 출시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19년 1천만 회원과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취향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가 특별한 점은 이용자의 80%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라는 것이다. 번개장터가 이들의 눈길을 끈 이유는 뭘까. 이재후 번개장터 CEO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창업가 경험 공유 프로젝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그로스 토크 라이브'서 그동안의 경험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번개장터의 지난 1년간의 변화와 2막의 시작을 이야기 했다. 먼저 번개장터는 지난 12월 주인이 바뀌었다. 창업자 장원귀 대표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에 경영권을 넘기고, 이 PEF가 올해 1월 티몬 전 대표인 이재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3월 560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면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재후 대표는 번개장터가 사업 초기부터 프로덕트에 집중해 어렵고 불편하던 중고거래를 쉽게 만들면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구로의 작은 사무실에 30명이 채 넘지 않은 직원들이 꼭 필요한 프로덕트 인재 중심으로 최소한의 운영을 하며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C2C 중고거래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주위의 인식과 달리, 광고, 에스크로 등의 사업모델을 개발하면서 월 10억 이상의 매출에 2억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 달성했다"며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앱, 빠른 실행력, 그리고 돈을 버는 DNA로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점차 취향의 영역에서 소비하는 MZ세대에 집중했다. 젊은 고객 기반의 강점은 앞으로 도래하게 될 콘텐츠 서비스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수 있고, 주된 소비층이 다음 세대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세대도 MZ세대의 트렌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회사는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 모바일 앱에 채팅 기능인 '번개톡'과 안심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안전송금 서비스 '번개송금' 등 편의기능도 넣었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앱 안에서 한번에 거래를 진행하고 송금까지 완료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중고거래와 번개장터의 다른 점은,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거래했다면 지금은 상품가치가 있는 물건 거래한다는 것"이라며 "패션과 디지털이 전체 거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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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앞으로 정리에 대한 니즈와 취향 소비 추세가 강해지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기술 측면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인재를 영입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고거래가 성장하면서 사기 거래 문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