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공동창업" 허위 경력 논란…박인철 대표· SBS 집사부일체 사과

판도라TV 측 민·형사 법적 조치 경고에 거짓 인정...SBS, VOD서 편집

인터넷입력 :2020/09/15 15:09

최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착한기업 CEO로 출연, 자신을 판도라TV 공동창업가로 소개한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의 허위 경력 논란이 당사자와 방송 제작진의 사과로 우선 일단락 됐다.

박인철 대표는 지난 6일 집사부일체 ‘착한기업 CEO와의 특급만남’ 편에 사부로 출연해 자신을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 공동창업자로 소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판도라TV에서) 동영상 광고 업무를 맡았고, 동영상 앞 15초 광고 삽입과 관련해 광고주와 대행사를 만나러 다녔다”면서 “구글에서 1천600억원 정도에 판도라TV를 매입하겠다는 연락을 했다. 그 때 구글에 회사를 팔고 투자를 더 받았다면 유튜브보다 유명한 회사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이미지=방송캡처)

하지만 박 대표의 발언은 모두 사실과 달랐다. 판도라TV 측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6년 5월 광고사업 본부가 꾸려질 때 상무로 입사해 1년 8개월 정도 근무한 직원이었다. 또 판도라TV는 구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었다. 당연히 1천600억원 인수 금액도 거짓이었다. 당시엔 생소했던 동영상 광고의 경우도 박 대표가 출시한 것처럼 포장됐으나, 그 전에 이미 출시됐던 상품이었다.

방송이 나간 뒤 며칠이 지난 10일 판도라TV는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을 바로 잡기 위해 SBS에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필요한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조정신청을 하고, 박 대표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사실과 다른 경력으로 그가 마치 '창업의 신'으로 포장되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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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12일 박인철 대표는 파워풀엑스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판도라TV 공동창업자라는 표현은 사실 ‘창업 원년 멤버’ 뜻에서 쓴 것이 아니라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함께 사업을 확장했다'는 뜻으로 발언했다는 해명이었다. 또 구글 인수설에 대해서도 “다양한 회사들과 미팅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구체적인 인수 진행까지 갔던 부분은 아니다”며 사과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14일 SBS 집사부일체 제작진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대표 발언을 세밀히 확인 못함으로써 판도라TV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또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해당 부분의 영상을 VOD 서비스에서 편집했다고 알렸다.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방송 당시 박 대표를 ‘자수성가 창업대장’, ‘구글이 찜한 대장의 창업작’ 등의 자막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