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이통사 해외 진출도 차질

SKT, 필리핀 5G 협력 사업 차질…KT, 말레이시아 VR 테마파크 사업도 타격

방송/통신입력 :2020/09/14 15:29    수정: 2020/09/14 16:46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해외 사업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면 활동이 자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자는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을 이어가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종식 외에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필리핀 현지 통신사업자와의 5G 협력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협력 분야가 5G 인프라 및 5G B2B 서비스 개발 등인 만큼 장비 및 솔루션 검증을 위한 대면 회의가 필수지만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SK텔레콤은 필리핀 사업자인 나우 코퍼레이션 및 나우 텔레콤과 5G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초 양사는 지난 상반기까지 ▲5G 서비스·기술 로드맵 설정 ▲인프라 설계 ▲5G 핵심 기술 교육 등을 추진하고, ▲5G SA 기반 상용 인프라 구축 ▲인빌딩 솔루션 기술 제공 ▲5G B2B 서비스 개발 등에 협력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상황이 바뀌었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대면 회의가 이뤄지지 않은면서, 양사 간 협업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접 만나는 대면 회의가 불가능해지면서 비대면으로 가능한 부분에 대한 협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 사업자와 논의는 계속 이어가고 있고, 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 본격적으로 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말레이시아 사업자와 함께 추진한 현지 가상현실(VR) 테마마크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ICT 회사인 IISB(Iskandar Innovations Sdn Bhd)와 손잡고 현지 쇼핑몰에 VR 테마파크인 ‘브리니티(VRINITY)’를 오픈했다.

양사는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VR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VR 테마파크 사업 확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KT 역시 향후 코로나19 진정 추이를 살핀 후 관련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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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T는 국내에서 추진하던 VR 테마파크 사업 운영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며, 오프라인 중심의 VR 시장 진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말레이시아 현지 VR 테마파크 방문자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해외 VR 테마파크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