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현대자동차 디지털키 서비스가 대리운전 서비스로 확대됐다.
디지털 키는 이전부터 차량 주 사용자의 개인 정보 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주 사용자는 큰 걱정없이 자신의 차량을 일정 시간 동안 다양한 용도로 타인에게 맡길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차량 운전이 가능한 대리인을 호출할 수 있는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픽업앤대리는 주로 대리운전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픽업앤딜리버리는 비대면으로 자신의 차량을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목적지에 주차장이 없을 경우 ▲음주 시 자신의 차량을 목적지까지 먼저 보낼 경우 ▲업무 중 차량 정비가 필요할 때 차량을 입고시키고 출고시키는 일 등을 픽업앤딜리버리로 활용할 수 있다.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를 진행하는 직원들은 어떻게 고객의 차량을 열 수 있을까? 바로 현대 디지털키의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대리운전 영역으로 확대된 디지털 키...사용자 설정으로 개인정보 보호 가능
현대차는 지난해 초 현대차 8세대 쏘나타 출시 당시 디지털 키 기능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공유기능이 포함됐다. 차량 주 사용자가 차량을 쓸 사용자 3명을 지정할 수 있는데, 지정받은 사용자는 차량 도어에 스마트폰을 대면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은 주 사용자의 지인이나 가족 등에 한해 쓸 수 있었다.
공유기능은 개인 목적을 넘어 대리운전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리운전 담당자가 차량 소유주에게 키를 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권한을 부여 받아서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서비스를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주차장 연계, 백화점 연계, 세차 연계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키로 대리운전 등을 맡길 때 사생활 침해 우려는 없을까?
현대기아차가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디스플레이 속 자신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차량 내에 있는 음성 메모, 타인의 전화번호, 통화 기록 등이 사용자 A 정보로 저장되면, 또 다른 사용자 B는 사용자 A의 승인없이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관련 개인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없다.
또 현대기아차에는 발레 파킹 등을 맡길 때 사용할 수 있는 ‘발레 모드’도 있다. 이 모드를 사용하는 것도 개인 정보 노출을 피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 차량 내부에 카드, 돈 등 귀중품을 놓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난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이는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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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 관련 서비스는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가 기아차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디지털키 서비스는 아직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위주로 구현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가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