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 시행 이후 매출 100대 기업 중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은 업무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사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은 응답 기업의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으며, 2.9%는 ‘곧 시행 예정(계획 확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으며, 시행 계획도 없는 사업장’은 8.7%이나, 이 중 일부 기업은 3단계 격상시 시행을 검토할 것으로 응답했다.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없었으나, 필요시 연차휴가 외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거나, 식사·휴게시간 조정, 휴게실·구내식당·통근버스 밀집도 저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기업마다 달랐으나,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44.4%)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건강·돌봄·임신 등의 사유 등에 해당하는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 신청’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0%,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재택근무시 사무직 근로자들의 업무생산성에 대해서는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비중(46.8%)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80~89%’ 응답 25.5%, ‘70~79%’ 응답이 17.0%였으며, ‘70% 미만’으로 평가한 비중은 10.6%에 불과했다. 이렇듯 동 조사에서는 재택근무 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재택근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조사대상이 규모가 매우 큰 대기업으로 IT프로그램 활용, 업무‧성과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재택근무 생산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소통 활성화를 위한 협업툴이나 메신저 등 ‘IT프로그램 활용 확대(77.6%)’ 방안을 가장 많이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태 및 업무 진행 상황을 기록‧관리하는 프로세스 도입, 결과 중심의 성과평가 체계 강화 등의 ‘업무‧성과관리 시스템 강화(56.9%)’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재택근무시 생산성에 대한 평가는 같은 사업장내에서도 직무 특성과 업무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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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의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3.2%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33.9%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택근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확산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