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車 기업 재택근무 확대…"생산·서비스가 문제"

삼성·현대·SK·LG 원격근무 시범운영·도입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8/31 18:42    수정: 2020/08/31 18:43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맞춰 일제히 재택근무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대책을 준비 중이다. 제조 기반 기업들은 사무직 등 특정 업무 분야 직원들을 시작으로 재택근무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1일부터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한다.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추후 확대 도입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반도체(DS) 부문 등은 제조 특성상 우선 제외됐다. 회사는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 지침을 준수, 사업장 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우선적으로 마케팅, 디자인, 개발, 영업 직군 직원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7일부터 사무직 30% 이상의 직원에 대해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조직별 상황에 맞게 순차적으로 진행, 최종적으로 최소 30% 이상의 비율을 맞출 방침이다.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원격근무 체제를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중순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전자기업들은 대규모 인력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기 어려운 생산, 서비스 등 부문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에 대비해 생산, 서비스직 등에도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직군 특성상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본사 사무직 등에 한해 조직에 따라 재택·유연근무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업무공간 폐쇄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대체근무센터를 마련, 콜센터 등 감염 위험사업장은 근무이원화를 시행한다. 신차 출시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무직은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추고, 자동차 생산라인은 오전과 오후 2교대 형태로 진행되는데 출퇴근 시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에 따른 여러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날 오후부터 본사 전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한 주간 시행한 뒤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 구성원 재택근무를 내달 6일까지 한 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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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 시에도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테스트를 거쳤지만 도입 초기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지침에 맞춰 새로운 제도를 마련, 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추후 상황에 따라 원격근무 기간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8명 신규 추가됐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9천9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