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못가, 놀지도 못해"….코로나 블루, 이색 서비스로 이겨볼까?

항공·여행·극장가 등 코로나 극복 이벤트로 돌파구 모색

인터넷입력 :2020/09/10 15:33

코로나19로 여행을 비롯해 여가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벼운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급격히 달라진 시장 환경과 무너진 일상으로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큰 위기를 조금이나마 헤쳐 나가려는 기업들의 노력과 이를 경험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이 특히 더 심한 항공과 여행업계, 극장가는 새로운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거나, 이색적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 여행 떠나는 '분위기만' 맛보세요  

비행기 자료사진(제공=픽사베이)

먼저 에어부산은 지난달 26일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이륙지로 돌아오는 이색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남해안 상공을 거쳐 제주 인근까지 비행한 후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현장 체험실습의 기회가 사라진 관련 학과 학생들을 위해 산학협력 차원으로 마련됐지만, 추후 국제선 상공 비행 및 일반인 대상 관광 비행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해외 항공사들이 먼저 선보인 것으로, 대만 스타럭스 항공의 경우 호화기내식과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 ANA항공은 올해 초 일출 비행을 기획, 일출을 보며 후지산 인근을 한바퀴 도는 상품을 출시했으며, 호주 콴타스항공 역시 착륙 없이 남극 상공을 비행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타이항공의 경우는 방콕 시내 본사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어 이용자들이 비행기를 탄 것 같은 기분과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항공기 기내식을 만든 셰프가 요리를 만들고, 승무원들이 서빙을 맡아 현실감을 높였다.

베테랑 가이드와 떠나는 실시간 '랜선투어'...모텔에서 게임 한판 어때?

마이리얼트립 랜선투어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세계 각지의 베테랑 가이드가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진짜 랜선투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녹화 편집된 영상을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형태가 아닌 실시간으로 베테랑 가이드와 양방향 소통을 하면서 여행에 간접 참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약 90분간 화상회의 앱을 통해 5명에서 15명까지 참가가 가능하며, 커피 한잔 값 정도로 저렴하게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는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는 ‘혼캉스’들이 세계 곳곳의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숙소 카테고리를 오픈했다. 고급호텔부터 펜션, 호스텔 등 비교적 저렴한 숙소까지 다양한 유형의 숙소에 대한 최저가를 한눈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분화된 필터 기능으로 이용객 취향에 맞는 숙소 검색이 가능하다.

숙박앱 여기어때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줄고 국내 여행이 늘어나면서, 젊은 20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이제 갓 스물이 된 고객만을 위한 고객 5만 명을 선착순 모집해, 올 연말까지 숙소 예약 시 20% 무제한 할인 받는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여행 취향에 맞는 힐링용 국내 여행 추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여행 수요를 끌어 안으려 노력했다.

나아가 여기어때, 야놀자 등에는 ‘게임텔’이 등장했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친구들과 PC방 이용을 못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한 방에 PC가 여러 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PC방 대비 가격은 높지만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익한 사내 강의, 집에서도 즐긴다...수백만원 하던 극장 대관을 단돈 몇 만원에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최근 기업 내 직원 복지를 위한 B2B 전용 구독상품 ‘클래스101 비즈니스’를 가오픈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증가한 가운데, 기존에 사내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강의와 교육, 사내 동호회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술, 운동, 공예, 드로잉 등 취미 개발에 특화된 500개 이상의 창작 수업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인문, 과학, 경제 등 지식 교양 콘텐츠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관련기사

극장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며 멀어진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당겼다. 평소 수백만원 하던 극장 대관 서비스를 3만~10만원으로 낮추는 이벤트를 했으며, 메가박스는 ‘우리만의 시네마’란 이름으로 상영관 내 최대 15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CGV가 서울랜드와 국내 테마파크 최초 자동차 극장을 오픈했다. 이 극장은 관람객들이 차에 탄 채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운영됐다. 또 CGV 4DX는 유튜브 공포 콘텐츠를 상영하는 이색 이벤트를 이달 16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여행과 여가활동을 못하면서 자칫 우울해질 수 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새롭고 이색적으로 벌어지는 이벤트들을 잘 활용한다면 코로나19 시대에도 작지만 큰 추억이 쌓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