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질환 연령층마다 다르게 나타나

아동·청소년은 호흡계, 노령층은 심혈관 질환 가능성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0 12:00

연령에 따라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인체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 15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호흡계 질환을, 만 65세 이상 노령층은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 중국발(發) 미세먼지 유입 시 평소보다 심한 수준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 성과발표회'를 11일 각 부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이번 사업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후 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키 위해 3개 부처가 단일 사업단을 구성해 출범한 프로젝트다. 총 492억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9월 연구를 시작해 이달 종료된다.

대학·연구소·기업 80곳에서 573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은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국민생활 보호·대응 등 4대 부문에서 연구·개발(R&D)을 추진해왔다. 사업 기간 동안 중간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회도 3차례 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업단은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 시 과학적 근거로 활용 가능한 '배출량 추정 기법'과 '미세먼지 생성 과정' 관련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예보에 필요한 미세먼지 생성량 관계식과 배출량을 국내 대기 환경·배출원에 맞게 개선하는 등 예보 역량도 높였다. 사업장의 초미세먼지(PM2.5)와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실증을 마쳤다.

우선, 미세먼지가 심혈관계·호흡기 등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보건용 마스크 착용 효과도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미세먼지에 만 15세 미만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계 질환, 만 65세 이상에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률이 증가했다. 만 65세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착용 시에 비해 혈압이 감소했다.

자료=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자료=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특히,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될 때 유입량보다 더 심한 수준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사업단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다량 함유된 수분이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질소산화물)와 만나 초미세먼지(질산염)가 생성됐다"며 "질산염이 수분을 흡수하면 질소산화물과 반응해 추가 질산염이 생성되는 되먹임(피드백)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전(靜電) 필터 소재 등 실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와 주방 후드 등 생활보호제품 사용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연구 성과 외에도 1천43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특징을 이해하고 노출을 줄이는 '파수꾼 양성교육' 과정도 21회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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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프로젝트 종료 이후 단기 성과에 주력하는 기술개발 위주에서 벗어나,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기여하는 다 부처(환경부·과기정통부·해수부 등)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기획 중이다. 사업 착수 목표 시점은 오는 2022년이다. 사업 시작 전까진 부처별 신규 사업을 통해 관련 연구를 중단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김봉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3년간 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연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R&D를 계속 지원하고, R&D 성과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어떤 역할을 했는 지 국민들께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