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한반도 북부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로 알려진 ‘실별꽃’과 ‘왕별꽃’이 경기도 일대에도 분포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석죽목 석죽과 별꽃속에 속하는 ‘실별꽃’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는 함경도 이북 습지 등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된 식물이다.
같은 별꽃속에 속하는 ‘왕별꽃’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함경도나 평안북도 고산지대 숲 가장자리와 하천가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한반도식물연구회는 2017년부터 ‘식물 유전자신분증(DNA 바코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석죽과 식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별꽃속 식물 2종의 정확한 종 판별을 위해 현장에서 주요 형태적 특징을 확인하고 유전자신분증(DNA 바코드) 표준정보도 확보했다.
실별꽃과 왕별꽃의 생김새는 별꽃속 다른 식물과 달리 꽃과 잎의 모습이 특이하다. 실별꽃은 잎 모양이 실처럼 얇고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려있는데 꽃잎이 꽃받침보다 2배 긴 것이 특징이다. 왕별꽃은 한국산 별꽃속 식물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화려하며 꽃잎 끝이 5~7갈래로 갈라진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유전자신분증 확인 결과, 실별꽃과 왕별꽃은 국내 분포하는 별꽃속 식물과 다른 유전자 정보를 가져 뚜렷하게 구분됐다”며 “연구진이 올해 하반기에 연구 결과를 종합해 관련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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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별꽃의 유전자신분증 정보는 전 세계 생물 유전자 정보가 구축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보하게 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발견한 별꽃속 2종의 생육지와 개체군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실별꽃과 왕별꽃으로 판정된 개체와 종자를 확보해 국가생물자원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