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호 태풍에 원전 6기 가동중단…한수원 "설비 복구 중"

"염분 다량 유입으로 고장…재발방지 대책 수립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9 06:29    수정: 2020/09/09 06:30

한국수력원자력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가동을 멈춘 원자력발전소 6개 호기에 대해 설비 복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8일 오후 밝혔다.

한수원은 "태풍으로 원전 6개호기가 발전 정지된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설비 이상 시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계대로 발전정지가 이뤄졌으나,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가동을 중단한 원전은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 등 총 6기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한수원

한수원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한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내의 전력설비(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 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다"며 "이로부터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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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수행 중"이라며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또한 장기적으로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자연재해에도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