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폭등, 소프트뱅크가 주도했다

WSJ "40억달러 콜옵션 매입…나스닥 고래였다"

금융입력 :2020/09/05 11:1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근 한 달 간 기술주의 본고장인 미국 나스닥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미국 기술주가 폭등한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규모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옵션 거래를 통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테슬라 등 기술주 40억 달러 어치 가량을 콜옵션으로 매입했다.

손정의 회장

콜옵션은 어떤 주식 종목을 특정 시점에 특정가로 살 수 있는 권리다.

소프트뱅크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 아마존, MS,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5대 IT 대장주들은 S&P 500 전체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등락에 따라 기술주 전체 흐름이 좌우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와 주요 기술주를 대량 매입하면서 ‘나스닥 고래’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분석했다.

그 동안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 폭등이 배후의 대규모 투자 덕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정의가 ‘나스닥 고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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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이 상승하던 나스닥은 3일과 4일 연속으로 5%와 2.5% 하락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최저치였던 지난 3월에 비해 83% 상승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