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코로나로 판매량 20% 뚝…화재까지 '겹겹이 악재'

현지 신차 판매량 감소로 타격…"화재가 더 큰 악재 될 수도"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3 16:03    수정: 2020/09/03 22:27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20% 줄어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지 전기차 시장이 크게 둔화한 탓이다. 

CATL이 최근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전기차배터리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2% 감소한 134억8천만 위안(약 2조3천40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7.86% 감소한 19억4천만 위안(약 3천369억원)으로 부진했다.

CATL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신에너지차(NEV)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EV는 국내에선 친환경차로 불리는 순수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 그리고 수소전기차를 의미한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는 올해 상반기 현지에서 판매된 NEV를 약 39만3천 대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4%나 감소한 것이다. 

중국 산업연구기관 오프위크에 따르면 CATL은 현지 NEV 시장의 51%를 과점 중이다. 3천900개 차종 중 2천개 이상의 모델에 이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신차 판매량 감소로 인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사진=CATL

하반기 들어서면서 중국 전기차 수요가 다시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반등은 아직이다. 배터리 수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선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화재로 CATL표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7월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보다 31.5% 늘어난 12만9천대로, 지난 1년간 감소세였던 판매량이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럼에도 CATL 배터리 사용량은 두 자릿수 역성장했다. 같은 현지 업체인 궈쉬안(Guoxuan)과 CALB 등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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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한 광저우기차(GAC)의 전기차 '아이온S(AionS)'에서 5월에 이어 지난달 두 차례 등 총 3회의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최근 발생한 화재에서 발화지점이 배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GAC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CATL이 GAC에 공급한 배터리는 또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길리(지리)자동차와 독일 브랜드 BMW의 전기차에도 탑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가 코로나보다 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