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2019년 초부터 소비자의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해 추진해 온 혁신 프로그램인 아테나 프로젝트의 인증 요건을 강화하고 이를 충족하는 노트북 제품에 '이보'(EVO) 브랜드를 부여한다.
이보 플랫폼은 웹브라우징으로 배터리 이용 시간을 측정하던 지난 해와 달리 G메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슬랙, 줌 등 실제 이용 패턴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한 상황에서 9시간 이상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용자 경험 혁신 위해 지난 해부터 시작
아테나 프로젝트(Project Athena)는 인텔이 CES 2019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협업 프로젝트다. 연결성, 반응 속도 등을 꾸준히 개선하는 한편 가장 많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일관성 없는 배터리 지속시간을 현실성 있게 보완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2019년 12월 조시 뉴먼 인텔 모바일 혁신 부문 총괄(부사장)은 "아테나 프로젝트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크기·무게 등 폼팩터, 화면 형태와 테두리 비율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2019년 6월부터 대만 타이베이, 중국 상하이, 미국 캘리포니아 폴섬(Folsom) 지역에 시스템온칩(SOC)과 플랫폼 전력 최적화의 전문가인 인텔 엔지니어 팀이 상주하는 '오픈 랩'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지난 해부터 HP, 에이서, 에이수스, 델, 레노버, 삼성전자, 델 등 주요 PC 제조사가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노트북을 출시했다. 이들 노트북은 화면 밝기와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 갯수, 와이파이 연결 등 일반 소비자 환경에 최대한 가까운 상태에서 9시간 이상을 작동했다.
■ 배터리 작동 시간 기준 보다 명확해졌다
인텔이 3일 공개한 이보 플랫폼은 지난 해 적용되었던 인증 기준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 우선 '핵심 경험 지표'(KEI)를 구성하는 평가 기준을 지난 해 15개에서 올해는 27개로 대폭 늘렸다.
배터리 지속시간 기준도 보다 명확해졌다. 지난 해에는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대한 기준이 다소 모호했지만 올해는 풀HD(1920×1080 화소), QHD(2K), 4K 등 해상도에 따라 차등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풀HD는 실사용 9시간, 4K나 OLED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은 실사용 7시간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썬더볼트4와 와이파이6도 지원해야 한다.
또 소비자들이 여러 앱을 실행하면서 웹브라우저와 클라우드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점을 감안해 이를 평가 기준에 반영했다.
■ 이보 플랫폼용 새 로고도 적용
인텔은 지난 해 델 XPS 13을 시작으로 아테나 프로젝트를 충족하는 노트북에 대해 '모바일 성능을 위한 엔지니어링'(Engineered for Mobile Performance) 로고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로고는 해당 노트븍이 인텔 오픈랩에서 장시간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고가 기존 코어 프로세서 브랜드 배지와 어울리지 않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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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이를 보완해 이보 플랫폼의 로고를 새로 교체된 코어 프로세서 디자인 배지와 동일한 형태로 교체했다.
3일 현재 이보 플랫폼 인증을 획득한 노트북은 에이서 스위프트5, 에이수스 젠북 플립S, 레노버 요가 9i와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5G 등 총 20여 종이다. 이들 제품은 4분기부터 내년 초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