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초고속 해저케이블 경로에서 홍콩 제외

심화하는 미중 갈등으로 데이터 탈취 우려

컴퓨팅입력 :2020/09/01 11:39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초고속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하려던 계획에서 최종 목적지였던 홍콩을 제외했다.

BBC, 더레지스터 등 외신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해저 광케이블 계획이 수정됐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정된 계획은 홍콩이 제외되고 로스앤젤레스(LA)와 필리핀, 대만까지만 연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LA와 홍콩을 연결할 예정이었던 구글과 페이스북의 해저 케이블. (사진=구글)

해저 광케이블 홍콩 연결이 취소된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보안을 우려한 미국 정부에서 반대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자율성을 없애고 정보기관을 세우면서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홍콩에 광케이블이 설치되면 미국 통신 트래픽을 중국 정부가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또한 구글과 페이스북과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홍콩의 퍼시픽라이트데이터커뮤니케이션이 2017년 닥터팽텔레콤미디어그룹에 인수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닥터팽텔레콤미디어그룹은 중국 정보 및 보안 서비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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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구글과 페이스북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LA와 홍콩을 연결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퍼시픽 라이트 케이블 네트워크(PLCN)’이라고 불리는 이 해저 케이블은 1만 2천800km 길이의 광케이블로 초당 전송속도가 120TB에 달해 가장 빠른 태평양 횡단 케이블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