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그림 잘 그리는 1% 기법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스물일곱 번째 인터뷰는 독자가 알고 싶거나 잘 몰라서 실수하는 그림 그리기에 대해 작가가 직접 질문을 받아 웹툰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웹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의 타코 작가다.

웹툰과 함께 지난해에는 종이책으로도 출간된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은 출간 사흘만에 초판이 완판되면서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온라인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뒤, 현재까지도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높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예술/대중분야 관련 분야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그림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1%의 완성 기법만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

다음은 타코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제목은 독자들에게 캐릭터 드로잉에 필요한 정보나 팁이 될 만한 요소를 쉽게 전달하고자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결정하게 됐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연령, 성별, 장소 상관없이 조금은 편하고 쉽게 드로잉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Q.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게임,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드로잉 강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코 작가 최원희라고 합니다. 당시 다니던 게임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웹에 올렸던 만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운 좋게 웹툰 작가로 데뷔할 기회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레진 웹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작가 타코)',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제 웹툰의 경우 다른 웹툰들과는 다르게 캐릭터들 간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아닌 전혀 다른 교육 형태의 웹툰이다 보니 서점에 출간된 많은 교육 목적의 드로잉 서적들 혹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영감을 받습니다. 다양한 드로잉 책의 경우 저자의 생각이나 드로잉의 해석 방식들이 저와 같거나 다른 드로잉 이론을 해석하는 방식들에 대해 영감을 받을 수 있었고 실제 캐릭터 기초 드로잉을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쉬울 수 있도록 정보 전달하고자 하는 상황에 맞춰 노력했던 과정에서 참고가 많이 된 거 같습니다.

Q. 작품의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드로잉 소재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려야 할 때, 해당 소재를 어떻게 쉽게 설명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웹툰 캔버스 규격 사이즈와 스스로 정해 놓은 작업 레이어 수에 연재 분량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짧은 내용에 맞춰 드로잉의 과정과 이미지 크기나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글 내용의 레이아웃이 잘 맞지 않을 때는 제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이 되거나 어렵게 읽히게 될까 봐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림을 공부하던 어릴 때의 나라면 어떤 부분을 더 알고 싶고 원할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서 불필요한 이미지는 크기를 줄이거나 생략하고 부연 설명을 통해 해당 문제적인 부분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Q. 작가가 꼽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각각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의 소재가 끝날 때마다 한 컷으로 보여주는 ‘key point’라는 마무리 컷이 있는데요. 연재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알면 좋을 법한 정보를 한 컷으로 짧게 설명한 내용이기에 본문 내용과 꼭 참고해가며 드로잉 연습에 적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요즘 웹툰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기초 드로잉을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기존 경험했던 게임이나 애니 쪽이 아닌 경험이 없던 웹툰 분야에 대해서 조금은 디테일하게 조언해 주고 싶어 처음부터 직접 경험해보고 준비 과정의 고충을 느끼고 조언을 해주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코 작가라는 필명을 만들어 몰래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여러 그림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고 직접 그린 만화 등을 홍보하고 노력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선 처음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직접 겪어보니 많은 경험과 고충을 겪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거 같습니다.

Q.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캐릭터 드로잉 관련 교육 만화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그리고 싶어 하는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분들 중에 그림을 그리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타코 작가 만화를 보면서 도움을 받았어"라든가 "아 나도 저 그림 본 적 있어"라는 작품, 작가로 기억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