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품은 마트…온라인 장보기 시장 커진다

쿠팡·마켓컬리·11번가·지마켓·위메프 등 경쟁 치열

인터넷입력 :2020/08/28 18:07    수정: 2020/08/30 11:38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회사들이 불을 지핀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네이버가 참전했다.

네이버쇼핑에 홈플러스와 GS프레시, 농협 하나로마트를 입점시키면서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기업 또한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꺼려지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과 손 잡고 있어, 온라인 장보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네이버쇼핑에 '동네시장 장보기'를 확대 리뉴얼하면서 마트 세 곳을 입점시켰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가까이에 있는 전통 시장에서 신선식품과 먹거리 등을 주문한 후 2시간 내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네이버가 2019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개편을 통해 마트와 제휴하며 동네 시장부터 마트, 백화점 식품관까지 확대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트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정도 됐는데, 이용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마트 서비스 오픈 후 오히려 예전부터 서비스하던 동네 시장 장보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고, 시장 상인들의 매출도 상승해 내부에선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마트 제휴가 이용자 편의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동네 시장 장보기 활성화로 소상공인의 성장을 도와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이 어려운 시장 상인들에게 온라인 비즈니스를 직접 소개해주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며 "동네 시장 재발견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트와 제휴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다양하다.

먼저 11번가는 '오늘장보기' 전문관에 2012년 GS프레시를 시작으로 2014년 홈플러스, 올해 이마트몰을 입점시켰다.

7월 한 달 기준 오늘장보기 전문관은 5월 대비 거래액 51%, 구매회원수는 43% 늘었고, 8월 1~20일 기준으로는 5월 1~20일 대비 거래액 79%, 구매회원수 67%가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가입자 입장에서는 11번가가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챙기면서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오픈마켓 중 유일하게 노브랜드, 피코크, 자주 등 이마트몰의 PB상품까지 당일배송 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오늘장보기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은 마트, 슈퍼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관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마켓에서는 롯데슈퍼, GS프레시, 홈플러스를, 옥션에서는 홈플러스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은 당일배송관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3천원 할인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동시에 상품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또한 지난 3월말부터 GS프레시와 손잡고 마트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트당일배송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에 거래액이 약 10배 급증했다. 1인당 1회 결제 비용도 3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위메프의 최저가 전략과 전국 물류 인프라를 갖춘 GS프레시가 만나면서 빠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봤다. 오픈마켓 서비스로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GS프레시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은 것이 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저가, 빠른배송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GS프레시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고,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협업을 강화해 고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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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 시작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사업이 위축될 것을 대비해 온라인과 모바일 진출을 확대할 것이고, 소비자도 마찬가지로 외출이 꺼려지니 자주 가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면 신선식품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온라인, 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고객층을 더욱 확대해 매출 증대가 가능하고, 이커머스 회사들은 소비자 선택권과 거래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장보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