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초소형 로봇 개발됐다

컴퓨팅입력 :2020/08/28 12:46    수정: 2020/08/28 13:18

“초소형 로봇을 주사 바늘로 사람 혈관 속에 집어 넣어 질병 치료하는 세상이 올까?”

사람 혈관 속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됐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혈관 속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됐다. (사진=Criss Hohmann)

로봇 크기, 0.1㎜도 안 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4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통해 초소형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의 크기는 사람 머리카락 너비 0.1㎜보다 훨씬 더 작다. 로봇의 두께는 5㎛(마이크로미터), 길이와 너비는 40~70㎛, 40㎛로 짚신벌레 크기이며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이 로봇의 모양은 1980년대 유행했던 아케이드 게임 프로거(Frogger)를 연상시킨다고 씨넷은 평했다.

영상=마크 미스킨 박사

연구진은 플래티넘과 티타늄 소재로 새로운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로봇 다리를 개발했다. 로봇에 탑재된 태양 전지에 레이저를 비춰 다리가 움직이도록 했는데, 레이저를 비추면 플래티넘 소재는 팽창되고 티타늄 소재는 수축되는 현상을 이용했다. 또 이 로봇은 극한의 산도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진들은 이 로봇 개발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인체 내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엔지니어이자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크 미스킨 박사는 성명을 통해 "이런 종류의 로봇이 너무 작아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세계로 우리를 데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초소형 로봇에도 단점이 있다. 로봇 내부에 전원 공급 장치가 없으며, 원격으로 제어돼 연구원의 외부 입력이 없으면 장치를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향후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로봇 기술이 디딤돌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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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몸 속을 조사하는 것이 향후 목표

연구팀은 이 마이크로 로봇 장치가 주사 바늘 속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인체에 투여할 수 있을 만큼 작다고 밝혔다. 물론, 현재 개발된 로봇은 병든 세포를 추적하거나 치료해 줄 만큼 지능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로봇 군단을 혈관에 넣어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그들의 능력은 빠르게 발전 할 수 있으며, 미래 로봇 생산비용이 ‘로봇 당 1페니 미만’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질병과의 전쟁에서 귀중한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