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양자 컴퓨팅에 10억 달러 투자…중국 견제

12개 연구센터 설립…정부·민간·대학연구소 연결 추진

컴퓨팅입력 :2020/08/27 09:10    수정: 2020/08/27 10:59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1850억 원)를 투자해 12개 새로운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 Q 퀀텀 양자컴퓨터 (사진=씨넷)

미국 국립연구소 에너지 부에 위치한 5개 양자컴퓨팅 센터는 향후 5년간 6억 2천50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여기에는 IBM, 마이크소프트, 인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록히드마틴 등 민간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3억 4천만 달러도 포함됐다.

5개의 양자컴퓨팅 센터는 미국 아르곤, 브룩헤이븐, 오크리지, 페르미,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로앞으로 재료과학, 양자 네트워킹, 양자 센서 네트워크 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AI센터는 오클라호마 대학, 텍사스 대학, 콜로라도 대학교, 일리노이 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등이 포함됐다.

AI 기술은 이미 음성인식, 스팸 필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많은 IT 기업의 최우선 순위 기술이다. 양자 컴퓨팅은 AI 기술보다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지만 현재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많은 사람들은 향후 이 기술이 신소재 개발, 재무예측, 배송 서비스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미 기업들은 이 두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미국 정부에서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더 많은 기초 연구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AI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 대학 연구소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AI 기술 주도하는 중국 견제 위한 것”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마이클 크라시오스(Michael Kratsios)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차세대 기술 발전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적들이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미국은 5G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5G 기술은 중국 화웨이 등 미국 외 국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 중국은 2030년 AI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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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는 AI 기술은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나 소수 민족의 구성원을 식별하기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등을 막을 수 없지만,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선 기업과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AI 기술은 표적 식별과 같은 군사용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도 있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다른 사람의 과거 보안 통신 기록들을 해독하거나 GPS 위성이 비활성화 된 경우에도 작동하는 내비게이션 센서 등 국가 안보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