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왜 '네이버 쇼핑 라이브'까지 할까

플랫폼 힘 빌려 2030세대 등 젊은층 공략…규제 부담 없는 것도 한몫

유통입력 :2020/08/26 18:48    수정: 2020/08/26 22:34

자체적으로 방송 플랫폼과 모바일 생방송 능력을 갖춘 홈쇼핑이 네이버 생방송 판매 플랫폼을 빌려 타겟층 넓히기에 나섰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또 하나의 판매 채널로 활용하면서다. 

방송과는 달리 규제가 없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2030세대를 공략하고, 신제품을 먼저 소개하며 반응을 살펴보는 등 고객 접점을 넓혀나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사들은 네이버의 생방송 판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를 이용해 TV방송과는 또 다른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CJ오쇼핑은 지난 17일부터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가을·겨울 신상품을 공개하는 라이브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CJ오쇼핑 대표 패션 쇼호스트가 네이버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다. 쇼케이스 방송 중 미리 주문한 소비자에게 10%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회사 측은 네이버를 통해 상품 판매도 할 수 있지만,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플랫폼 트래픽을 활용해 더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나고, 친근감 있는 방송 진행을 통해 고객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 네이버 쇼핑 라이브 화면

T커머스 채널인 SK스토아는 식품 프로그램을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개그맨 김재우씨와 함께 약 70분간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연령대가 2030세대인 만큼, 그에 맞춰 상품도 기획했다. 1인 가구를 타겟으로 T커머스 방송 보다 상품 구성을 줄여 구매에 부담이 없도록 한 것이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커머스 시장 확대되면서 타겟층을 넓히기 위해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도 다양한 상품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며 "제품이나 소개 방식, 시간대 등을 테스트 하며 모바일 판매를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선택하기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주 타겟층을 넘어서 밀레니얼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돼, 자체 플랫폼이 아닌 곳에 시도하며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보려는 시도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하면, 지금까지 홈쇼핑에 관심 없었던 새로운 고객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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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과 비교해 심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TV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 판매 시 표현에 있어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방송법 규제를 받는 홈쇼핑사가 모바일로 생방송을 진행하면 그만큼 부담이 덜 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표현에 있어서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판매 방송을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