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성비폰 Q92, 5G 시장 메기 될까

LG전자가 보급형 5G 스마트폰 'LG Q92'를 오늘 정식 출시했다. LG전자가 40만원대 5G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확 낮춘 가성비 전략으로 5G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가성비로 무장한 'LG Q92'가 5G 스마트폰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벨벳 '스냅드래곤 765G' 채용…후면에 접사 카메라 추가

LG Q92는 LG전자가 Q시리즈로 내놓은 첫 보급형 5G 스마트폰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상반기 내놓은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벨벳(해외용)에서 채용했던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 5G'를 그대로 탑재했지만, 가격은 LG벨벳(89만9천800원)의 반값 수준인 49만9천400원이다.

후면 카메라 개수도 LG벨벳보다 하나 더 늘렸다. LG벨벳에서 채용했던 4천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에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를 새롭게 추가했다.

전면 카메라는 LG벨벳(1천600만 화소 카메라)보다 고화소인 3천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6.67인치 풀HD플러스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4천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6GB 램과 128GB 내부 저장용량을 갖췄으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지원으로 최대 2TB 용량까지 지원한다.

LG Q92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LG 크리에이터스 킷'도 적용됐다. 해당 기능은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으로, LG벨벳에서 적용됐던 보이스 아웃포커싱, ASMR, 타임랩스 컨트롤, 카툰&스케치 카메라 등의 기능을 LG Q92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사운드, 스테레오 스피커, LG페이 등이 지원된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 먼저 출시되고, 이후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LG Q92는 올해 LG전자가 내놓은 Q시리즈 중 유일하게 자체 생산한 제품이다.

5G 제품인 만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LG벨벳에서 사용됐던 부품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에 굳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택하지 않아도 가성비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40만원대 5G폰으로 구매 장벽 낮춰…하반기 5G폰 판매 확대 기대

현재 5G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5G 단말 가격과 비싼 5G 통신 요금이 구매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상반기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5G 스마트폰 '갤럭시S20'시리즈도 전작의 60~80%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하반기 플래그십 5G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도 첫 주 개통량이 전작인 갤럭시노트10보다 약 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의 출고가는 159만5천원이었으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출고가는 145만2천원이다. 두 제품 모두 150만원에 달하는 고가다.

LG전자는 상반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며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워 1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5G 스마트폰 'LG벨벳(89만9천800원)'을 출시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국내에서는 가격이 다소 높다는 반응에 부딪히며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