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음질·몰입감 좋은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풍부하게 고루 들리는 음질, 오디오 애호가에게 최적…통화품질은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0/08/25 07:48    수정: 2020/08/25 08:16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블랙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블랙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 이어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오픈형 무선 이어폰에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하며 ANC 기능에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ANC는 이어폰으로 들어오는 소리의 반대 음파를 쏴 외부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독일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젠하이저도 올해 ANC 기능을 갖춘 새로운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를 출시했다. 모멘텀 트루 와이러스2는 약 4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을 표방한다. 

그럼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는 무엇이 다를까.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블랙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 다소 크고 둔탁한 디자인이어버드는 큰 편

먼저 케이스를 살펴보면, 모멘텀 트루 와이러스2 케이스는 직사각형 디자인에 패브릭 소재를 채택했다. 패브릭 소재는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다소 더워 보이는 느낌도 준다.

크기는 조금 큰 편으로, 손이 작은 여성이 들었을 때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는 아니며 꽤 묵직한 편이다.

이어버드 크기도 조금 큰 편이다. 큰 크기 때문에 귀에서 다소 툭 튀어나온 모습이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어팁이 추가로 3쌍 제공돼, 자신의 귀 크기에 맞춰 이어팁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고정력은 좋은 편이나, 커널형의 특징상 귓구멍에 꽉 끼워야 하기 때문에 압박감이 많이 느껴졌다. 압박감으로 인해 장시간 착용은 조금 힘들었다. 귀가 작은 사람에게는 이어버드가 다소 무겁고 크며, 압박감이 심해서 장시간 착용이 힘들 수 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블랙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 만족스러운 음질, 몰입감·차음성 뛰어나이어버드 탭 맞춤 설정 가능

음질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7mm 고감도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저음부터 고음까지 풍부하게 고루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선 이어폰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음질은 만족스러웠다. 공간감도 뛰어났다.

이 때문인지 몰입감도 굉장히 뛰어났다. 커널형의 장점 상 차음성이 뛰어나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하지 않아도 외부 소음은 저절로 차단됐다. 여기에 풍부한 음질에 공간감까지 느껴지니 역시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선택받을 만한 무선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버드를 제어할 때 사용자가 몇 번 이어버드를 탭했는지 알 수 있도록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은 생각보다 유용했다. 탭을 할 때마다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용자가 탭한 횟수를 제대로 인식했는지 알기 유용했다.

이어버드 탭 기능은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을 통해 사용자가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품은 재생/일시정지, 다음 트랙 재생, 이전 트랙 재생, 볼륨 조절,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 적용,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적용 등을 모두 이어버드를 탭해 제어할 수 있다.

이어버드 탭 기능은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을 통해 사용자가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좌·우 어느 이어버드를 몇 번 탭해 해당 기능을 실행할건지 정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스마트 컨트롤 앱을 통해서는 이퀄라이저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어폰을 쓰다 보면 한쪽만 끼게 될 때가 있다.

가령, 침대에 누워 한쪽으로 돌아누웠을 때라든지.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는 왼쪽 이어버드만 착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른쪽 이어버드는 한쪽만 착용해도 음악이 재생되지만, 왼쪽 이어버드의 경우에는 불가능했는데 고가의 제품임에도 이런 사소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 ANC 기능은 그럭저럭여전히 아쉬운 통화품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은 기대만큼 효과가 그리 크진 않았다. 이미 커널형 제품인 만큼 착용했을 때 소음이 대부분 차단됐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서 ANC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단, 음악을 껐을 때는 ANC 기능을 느낄 수 있었다. ANC 기능을 켜게 되면 선풍기 소리, 에어컨 소리와 같은 저음역의 소리는 거의 차단됐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러스2 뒷면에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상태를 알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음성이 뛰어나고 몰입감이 뛰어난 이 제품, 안전한 실내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실외에서는 자칫 안전에 위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이 적용됐다. 해당 기능을 켜면 거리에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 차 지나가는 소리들이 들려 이동 중에 특히 유용했다. 해당 기능을 켰을 때와 안 켰을 때의 차이는 꽤 컸다.

통화 품질은 다른 20만원대 이하의 제품들보다 확연히 좋았다. 이번 제품은 사용자 음성에 맞춰 전파를 집중시키는 빔포밍 기술이 적용됐으며,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한다. 차가 지나다니는 대로변에서 통화해본 결과, 주변 소음에도 통화 음량을 키우지 않아도 목소리가 매우 또렷하게 들렸다.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화 품질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목소리가 끊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음성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은 고가의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 높은 장벽은 가격39만9천원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구성품. (사진=지디넷코리아)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는 완충 시 연속 7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전용 케이스로 충전 시 최대 2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약 90분 사용이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SBC, AAC, aptX 등 최신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며,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지원된다.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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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큰 장벽은 다름아닌 바로 가격이다. 해당 제품 가격은 39만9천원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버즈라이브(19만8천원)와 LG전자가 출시한 톤 프리(19만9천원)의 약 2배 가격이다. 에어팟프로(32만9천원)보다도 7만원 비싸다.

다소 아쉬운 통화품질 등으로 가볍게 출퇴근 시 정도에만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구매하기에는 조금 비싼 게 보여진다. 그러나 음악을 몰입해서 듣고 싶은 사용자, 오디오 애호가 중 편리한 무선 이어폰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가 고려해볼 만한 제품으로는 최적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