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카메라 기반 ADAS 강자 꿈꾸는 스트라드비젼

이선영 COO "300억 투자 받고 30명 엔지니어 충원”

카테크입력 :2020/08/24 12:54    수정: 2020/08/24 16:00

카메라 기반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사물 인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가 자동차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술 인력으로 뭉쳐진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라드비젼은 지난 2014년 설립됐으며, 포항과 미국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매출이 급성장했다. 스트라드비젼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약 170만달러였으나, 이후 2018년 매출이 353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이중 94%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로부터 발생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총 125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캐피탈,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총 316억원의 투자금을 받는 등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탄력을 얻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이 끊임없는 투자를 받는 배경은 임원진들의 경력과도 관련이 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준환 CEO는 인텔코리아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며, 이선영 COO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 취득과 함께 네이버랩스 프로덕트 오너 등을 거쳤다. 르노삼성차, LG전자, 삼성SDS 등을 거쳤던 엔지니어들도 스트라드비젼의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신논현에 위치한 스트라드비젼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를 가진 이선영 COO는 “지난해 300억 이상의 투자를 받으면서 30여명의 엔지니어를 충원해 현재 인력이 14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트라드비젼의 철저한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한 주행보조(ADAS)를 활용하려면 엄격한 코딩테스트는 필수라는 뜻이다.

이선영 스트라드비젼 COO (사진=스트라드비젼 제공

이선영 COO는 “우리는 카메라 기반 인지 능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오기에 여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대중이 쉽게 차량에서 접할 수 있는 레벨 2(미국 자동차기술학회 SAE)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 강화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현재 수준의 레벨 2 단계는 레이더 장치와 카메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필요하다. 레이더가 도입되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긴급제동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차선이탈방지 등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에 AI 딥러닝 기술이 활용되면 카메라 만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긴급제동 기술 구현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스트라드비젼과 ADAS ONE(에이다스원) 등 국내 업체들도 카메라 기반의 ADAS 활용 극대화를 이뤄내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선영 COO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앞으로 카메라가 모든 ADAS 구현 능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직까지 밝은 빛으로 인한 역광 현상을 극복하는 기술 구현이 과제로 남아있지만, 자체적인 기술을 도입해내면 여러 돌발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스트라드비젼이 가진 희망이다.

스트라드비젼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중국 장안자동차에 자체 ADAS 솔루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일본 아이신그룹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영 COO는 “우리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빌아이 등 아무 칩셋에 호환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모듈형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은 스트라드비젼이 유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연성 전략을 통해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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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트라드비젼은 미국에서 총 1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카메라 기반의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 개발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ADAS 시나리오를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엣지 컴퓨팅(사용자가 통신 서비스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처리하는 것을 뜻함)을 활용하면서도 카메라 센서가 도로 위에서 제대로 된 사물인식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이다.

이선영 COO는 “우리 스스로 많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지만, 짧은 시간동안 크게 성장한 회사”리며 “스트라드비젼의 대다수 임직원분들은 포스텍 출신들이지만, 스스로 코딩 공부를 해서 스트라드비젼에 문을 두드린 사람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계급장을 떼고 서로 오픈된 마인드로 최신 ADAS 기술을 개발해내겠다는 것이 스트라드비젼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