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린테크니카 "한국은 전기차 시장 불모지” 일침

"전 세계 전기차 누적 점유율 2% 불과, 전기차로의 전환 늦어"

미국 전기차 전문 외신 매체가 한국을 전기차 시장 불모지라고 꼬집었다. 한국 전기차 누적 점유율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2%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미국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는 23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과 차량 별 판매 현황 등을 소개했다. 여기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대수를 합한 수치다.

클린테크니카는 모델 3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을 소개했다. 전기차 통계 전문 기관 ‘EV볼륨스’에 따르면 모델 3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서 6천888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5천120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클린테크니카는 한국의 전기차 시장 누적 점유율이 2%밖에 되지 않는다며 모델 3의 한국 시장 판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국은 좀 더 전기차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데 영국(8%), 독일(8.5%), 프랑스(9.2%), 아이슬란드(53%), 노르웨이(70%)보다 뒤진다는 것이다.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내에서 충전중인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클린테크니카는 “만약에 한국이 10% 정도의 전기차 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이 상황 속에서 모델 3 판매가 돋보인다면, 한국은 훨씬 더 건강한 전기차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테크니카는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다며 한국을 전기차 시장의 불모지로 평가했다. 한국같이 고도로 발전된 첨단 기술 국가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클린테크니카는 한국의 현재 전기차 시장 현황과 내년 전기차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선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 새로운 모델이 부재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 등 순수전기트럭 모델을 선보였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갖춘 승용 전기차를 내놓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실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코나 일렉트릭 상품개선형 모델을 내놨지만, 주행거리 등의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내년부터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아이오닉 5(NE)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는 JW 등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모두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e-GMP)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맞이한다. 주행거리 등 정확한 정보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친환경차를 내놓지 않았던 쌍용차도 내년에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는 최근 출시한 조에(ZOE)와 트위지 등으로 승부를 본다. 또 테슬라 등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 판매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