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쟁적 행위를 한 것은 오히려 에픽게임즈다.”
애플이 자신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에픽 게임즈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오히려 에픽이 포트나이트의 인기를 이용해 특별 대우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에픽이 앱스토어에서 개별 계약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팀 스위니 에픽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이메일 3건을 함께 공개했다.
두 회사는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에픽이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 iOS 앱 내에서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는 자체 결제 프로모션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 맞서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 위반을 이유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추방했다. 그러자 에픽이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은 구글 플레이 운영사인 구글을 상대로도 별도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 "애플이 호도…모든 개발자에 혜택 요구"
애플은 에픽의 소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문건을 제출했다. 이 문건에서 애플은 에픽이 특별 대우를 요구한 정황을 폭로하면서 반독점 주장에 맞섰다.
이날 애플 주장에서 특히 눈에 띈 대목은 스위니 에픽 CEO가 개별 계약을 요구한 부분이다. 스위니는 그 동안 “에픽은 다른 iOS 앱 제작사들이 얻지 못하는 특별 계약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고 공언해 왔다. 다만 애플이 앱스토어 지배력을 무기로 경쟁을 훼손하는 관행을 문제삼으려 한다는 명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에픽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앱스토어 사업을 이끌었던 필 쉴러 전 애플 부사장은 “2020년 6월 30일 톰 스위티 에픽 CEO가 에픽이 iOS 앱을 제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특별 계약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픽은 앱스토어에서 앱내 직접 결제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애플 측이 주장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이 직접 지불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였다.
이와 함께 에픽은 아이폰용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만드는 것도 허락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해 왔다고 애플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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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문건을 법원에 제출하자 스위니 CEO는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자신의 요구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원한건 모든 iOS 개발자들에게 똑 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이런 선택권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