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사들도 앱스토어 '30% 수수료' 반기

NYT·WSJ 등 가세… "더 나은 조건 제시해달라" 요구

인터넷입력 :2020/08/21 14:35    수정: 2020/08/22 08:5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애플 앱스토어 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업체 에픽게임즈에 이어 대형 언론사까지 ‘반 애플 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언론단체 디지털 콘텐츠 넥스트(DCN)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앱스토어 계약 조건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CN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회원사로 있는 언론 이익단체다.

DCN은 서한을 통해 애플 측에 좀 더 나은 앱스토어 계약 조건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애플이 아마존에 수수료 15%를 제안했던 이메일까지 공개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통상적으로 앱스토어에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애플에 30%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듬 해부터는 구독 수수료가 15%로 즐어들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에픽게임즈, 애플 제소로 앱스토어 독점행위 쟁점 부각 

게임업체 에픽게임즈가 최근 애플과 공방을 벌이는 것도 앱스토어 수수료 때문이다. 에픽은 애플 정책에 반발해 iOS앱 내에 자체 구독 서비스를 별도로 개설했다고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에픽은 애플의 퇴출 조치가 플랫폼 사업자의 횡포라면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애플에 제기한 것도 같은 문제다. 구독 서비스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면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애플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사진=씨넷)

수수료를 비롯한 앱스토어 정책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진 것은 최근 일은 아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역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이 부당하다면서 유럽연합(EU) 반독점 조사를 요구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를 비롯한 인기 앱을 보유한 업체들도 비슷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언론사들도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해선 민감한 편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011년 매출 수수료 등에 반발해 앱스토어에서 앱을 빼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17년 다시 앱스토어에 복귀했다.

언론사들, 유료 구독 땐 사이트·앱스토어 요금 다르게 적용  

미디어 전문 사이트 니먼랩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를 주요 언론사들은 유료 정책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로 때문이다.

현재 뉴욕타임스는 사이트를 통해 유료 구독할 경우 첫 해엔 주 1달러만 받는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주당 4.25달러 구독료를 징수한다.

반면 iOS 앱을 통해 뉴욕타임스를 구독할 경우 월 구독료 16.99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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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N은 팀 쿡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의 독특한 앱스토어 약관 때문에 고품격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앱스토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아마존 측에는 매출 15% 공유 조건을 제시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애플 앱스토어 사업을 총괄하는 에디 큐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수료 15%를 제안한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지난 달 열린 하원 반독점 청문회를 통해 알려졌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