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애플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하원에서도 비슷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를 비롯한 인기 앱 제공업체들도 일제히 애플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뿐 아니다. 많은 중소 개발자들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격 주체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칼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앱스토어. 애플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서비스 부문의 핵심 사업이다.
이들은 왜 하나 같이 앱스토어를 문제 삼는 걸까? CNBC가 18일(현지시간) 이 문제를 집중 점검했다.
■ 30% 수수료부터 과도한 규제까지 불만 쌓여
앱스토어는 애플이 최근 애지중지하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해 애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한 서비스 부문의 핵심 축이다. 앱스토어가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불투명한 리뷰 과정.
앱스토어에 올라가기 위해선 애플의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등록되더라도 앱스토어 규정을 어길 경우엔 퇴출된다.
이 모든 결정은 애플이 한다. 그런데 애플의 앱 검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평가기준이 자의적일 뿐 아니라. 불공정한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한다는 것. 게다가 거절 사유를 놓고 애플과 소통하기도 쉽지 않다.
일부에선 애플이 경쟁 서비스를 탄압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둘째. 수수료 징수.
애플은 유료 앱이나 앱내 구매 때 30% 수수료를 뜯어 간다. 이 수수료율은 1년 뒤부터는 15%로 줄어든다. 애플이 요구하는 건 또 있다. 구독 서비스도 매출의 15~30%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 수수료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과도한 ‘소작료’ 때문에 앱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힘들단 비판이다.
셋째. 불공정 경쟁.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로 경쟁 앱이나 기능을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기능들은 때론 애플 운영체제의 핵심 부분에 접속할 수도 있다. 물론 외부 개발자들은 절대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면서 기존 앱을 말살한다. 개발자들은 이런 관행을 ‘셜록킹(Sherlocking)’이라 부른다.
애플이 1998년 맥에 ‘셜록’이란 검색 툴을 도입한 데서 유래된 명칭이다. 당시 셜록은 서드파티 제품인 왓슨과 경쟁했다.
■ 애플 "앱스토어 통제 덕분에 아이폰 안전하게 이용"
물론 애플도 할 말은 있다. 앱스토어에 대한 강한 통제 덕분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각종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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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신들이 ‘앱 장터’를 열어 준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애플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앱스토어에 대해 반독점 혐의를 들이대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