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로 AI 중요성 강조한 정부...게임산업은 '현재 진행형'

정부는 지난 8월 3일 위기 극복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구조변화에 선도적 대응, 지속가능한 혁신적 포용국가 등을 목표로 하는 한국판 뉴딜 계획에서 AI는 10대 중점과제로 선정됐다. 정부는 AI 데이터 및 인프라를 확충하고 모든 산업으로 AI를 융합 확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모든 산업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시선이 모이는 분야는 콘텐츠 산업이다. 이미 이용자 소비습관을 AI가 파악하고 분석해서 각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 잡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게임산업은 유독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모든 산업에 AI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게임산업에서 AI는 미래의 가치가 아닌 이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술로 자리 잡았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AI 기술 발전을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AI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산업에서 가장 먼저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기업이다. 9년 전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 주도로 AI센터를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AI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개발은 AI센터와 NLP센터로 나뉘어 진행된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AI랩이 속해 있으며 NLP센터에는 ▲언어AI랩 ▲지식AI랩이 있다.

또한 다양한 대학교 산학연계를 통해 국내 AI 기술 발전에도 힘을 보탠다.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의 언어자원 구축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정도로 각 연구단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넥슨은 약 2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인텔리전스랩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인텔리전스랩은 기존 넥슨의 라이브인프라실, 라이브분석실, 게임콘텐츠분석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AI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넥슨의 AI 기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데이터다. 10페타바이트(1만240테라바이트)가 넘는 누적 데이터양을 보유한 인텔리전스랩은 지금도 매일 확보하는 100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향후 넥슨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현재 ICT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AI 솔루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과 게임 서비스에 알맞게 개발하고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게임 퍼블리싱과 마케팅, 운영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여러 제반 사항을 AI로 처리하기 위한 콜럼버스 프로젝트와 AI를 통한 게임 개발을 목표로 하는 마젤란 프로젝트 등 2개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넷마블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가 음성으로 지시하면 퀘스트 실행이나 인터페이스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을 감지하거나 비정상적인 이용자의 플레이나 여러 이상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담당자에게 보고하는 역할도 AI가 담당한다. AI 기술 덕에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정확하고 재빠른 상황 파악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도 AI 개발에 뛰어든 또 하나의 대형 게임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 센터 스마일게이트 AI(Smilegate.AI)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기쁨이나 즐거움, 놀라움 등 다양한 인간의 감성을 AI로 풀어내기 위한 기술 연구와 공감, 소통, 적응 등 인간 자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제 사람처럼 상호 작용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재미있고 인간적인 AI를 추구하는 것이 스마일게이트 AI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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