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산업에서의 비대면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국가 경제 대전환 대응을 위한 일명 ‘디지털 뉴딜’을 통해 2025년까지 총 44조8천억원을 쏟아 붓는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 수행을 통해 산업 측면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망한 ‘비대면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비대면 인프라를 선제 구축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비대면화에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미래 부가가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해당 분야에 2025년까지 3조8천억원 가량 투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14일 오후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한국판 뉴딜의 두 축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또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한 세부 구상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책임도 무거워졌다”며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국비 총 114조1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자체 예산, 민간 투자 등을 동원한 누적 사업비는 총 16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디지털 뉴딜 사업에 배정된 국비는 2025년까지 44조8천억원이다. 올해 추경 집행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임기인 2022년까지는 18조6천억원을 먼저 투입한다.
특히 디지털 뉴딜 중 교육, 의료, 근무 등 국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세부 과제들에는 2025년까지 약 3조8천억원이 투입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3천명에 달한다.
2025년까지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분야에 총 8천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모든 초중고에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세부 과제에 3천억원, 전국 대학·직업훈련기관에서의 온라인 교육 강화를 위한 과제에 5천억원이 배정됐다.
비대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2조1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을 위해 4천억원, 중소기업 원격근무 확산을 위해 7천억원, 소상공인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1천억원이 배정됐다.
■SW 업계, 새 서비스 출시·사업제휴 등 사업확장 줄이어
정부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대한 세부 과제가 발표되자 관련 소프트웨어 업계는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 뉴딜 관련해 처음 방문해 관심을 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 측은 디지털 뉴딜과 맞닿아 있는 새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기업에 직접 설비를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방식보다는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개념인 ‘SaaS’가 보다 활성화 할 것이다”며 “서비스 출시를 위해 전사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문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지난 6월 전자문서법 개정안이 통과에 이어 이번 디지털 뉴딜 계획 발표가 시장 확대에 더 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태블릿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창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시에스는 현재 주력하는 공공·금융 분야를 넘어 일반 기업들에도 도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시에스 관계자는 “전자문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전자문서 업계는 고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민간 및 일반 기업 도입 확장을 위해 정부 지원이나 정책이 뒷받침 되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서 파일을 직접 다운받지 않고 웹사이트 등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냅소프트 측은 디지털 뉴딜 정책의 방향이 회사의 ‘디지털디바이드 해소’란 가치와 잘 부합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이냅소프트의 문서뷰어는 전국 6천600여개 학교에 도입됐다.
글로벌로 서비스 하는 국산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은 협업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채용 등 비즈니스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토스랩 관계자는 “우리는 디지털 상에서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로, 최근 비즈니스가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며 “이 방향성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메가 트랜드를 다 반영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클라우드 사업 확산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사용자를 많이 확보했고, 우리도 그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다”며 “공공기관 측에 잔디의 이야기를 많이 전달하고 있고, 정책적으로도 빠르게 반영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