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신규 사업 영역으로서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사업에 정식으로 뛰어든다.
17일 중국 언론 이이티가 인용한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화웨이는 사업자 등록 사항을 변경하고 자사 경영범위에 '자동차 부품 및 스마트 시스템 연구개발, 생산, 판매와 서비스'를 추가했다.
화웨이가 최근 자율주행 부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과를 내면서 관련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어졌다.
최근 화웨이의 자율주행 특허도 잇따라 공개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1일 화웨이의 '차량 자율주행 방안과 디바이스 설비', '스마트 자동차 주행 방향 제어에 관한 방안과 설치', '교통 신호등의 인식 방안, 시스템, 컴퓨터 설비및 스마트카' 등에 관한 특허가 공개됐다.
이번 사업자 등록 사항 변경에 대해 화웨이의 스마트카솔루션BU 왕쥔 총재는 "자동차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화웨이가 자동차를 만들진 않겠지만 자체적으로 보유한 ICT 기술을 통해 스마트 자동차 부품, 고성능 배터리, 기반 소프트웨어, 제어 시스템 아키텍처 등 방면에서 자율주행을 실현하거나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부품과 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까지 업계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율주행, 주차를 위한 라이다(Lidar)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우한에 소재한 광전기술연구센터에 1만 명을 투입해 라이다 원가를 200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있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또 자체 '훙멍' 시스템을 자동차의 운전석 시스템 HOS,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 AOS와 스마트카 제어 시스템 VOS와 연계한다. 이중 HOS와 AOS 제어 시스템은 이미 여러 자동차 업체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세 시스템은 자체 반도체 아키텍처인 '베히클 스텍(Vehicle Stack)'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화웨이는 올해 자사 글로벌 애널리스트 대회 'HAS 2020'에서 '자율주행 네트워크 솔루션 백서'를 공개하고 '3~5년 내 네트워크 툴 감지 분석 능력과 인공지능(AI) 전면 보조 의사결정 개발을 완료하겠단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와 시스템 영역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카솔루션사업부를 출범한 화웨이는 올해 1월 자체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옥토푸스(Octopus) 운영에 정식으로 돌입한데 이어 5월엔 18개의 자동차 기업과 모바일 서비스 협력을 맺는 '5G 자동차 생태계 시스템'을 발표했다. 중국 이치, 창안, 둥펑, 상하이자동차, 광치, BAIC, 비야디 등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옥토푸스는 자율주행 훈련,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6월엔 광치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화웨이의 바룽5000과 스마트 5G 칩으로 구성된 5G 모듈을 탑재했다.
7월엔 화웨이의 5G 기술이 탑재된 비야디의 '한(Han)' 시리즈가 발표됐으며, 화웨이의 '하이카(HiCar)' 서비스가 정식으로 선을 보였다. 화웨이가 한 맞춤형 'P40'을 내놓으면서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연동을 꾀했다. 화웨이의 자동차 네트워크 영역 행보가 올 여름 본격화한 셈이다. 하이카는 주로 사람, 차, 집을 연결하는 인터넷 솔루션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미 화웨이의 하이카 생태계 파트너는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치, 광치, BAIC, 체리 등 기업이 참여해 120개 넘는 차량 모델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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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부품 및 시스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충전 및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엠파워(mPower)', 직류 고속 충전 모듈 '하이차저(HiCharger)'도 출시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화웨이가 스마트카 영역에서 향후 십여년 내 500억 달러(약 59조 3천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올해 5월 런정페이 회장은 내부 담화에서 "향후 5년 내 화웨이는 1000억 달러(약 118조 7천500억 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며 스마트카 연결, 차량 컴퓨팅, 자율주행 등 자동차 네트워크 분야가 중요한 방향"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