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음질·디자인 합격점 '갤버즈라이브', 문제는 착용감

귀 모양 따라 착용감 차이 커…저음 풍부, 통화품질 준수, ANC 효과 미미

홈&모바일입력 :2020/08/17 08:34    수정: 2020/08/17 18:37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블랙.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블랙. (사진=지디넷코리아)

"우와, 조약돌 같다! 근데 어떻게 꽂는 거지?"

누군가에게는 조약돌로, 누군가에게는 강낭콩처럼 보여지는 새로운 형태의 무선 이어폰이 등장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출시한 새로운 무선이어폰으로,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후속작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 강낭콩? 조약돌? 튀어나오지 않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외형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을 채용했다. 마치 강낭콩 같기도, 조약돌 같기도, 또 누군가에게는 보청기 같기도 하다.

귀에 꽂았을 땐, 튀어나온 부분없이 완만한 굴곡으로 귀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 정면에서 보았을 땐, 이어폰을 낀 지 모를 정도다. 튀어나온 부분이 없으니 귀걸이나 머리카락 등에 걸리적거릴 일도 없다.

이어버드는 바깥쪽이 유광으로 돼 있어,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케이스는 마치 반지 케이스 또는 보석함과 같은 느낌을 주는 둥근 모서리를 지난 사각형 모양의 디자인을 택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착용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 갤럭시 최초 '오픈형'헷갈리는 착용법, 호불호 갈리는 착용감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과 달리 갤럭시 최초로 '오픈형'을 택했다는 점이다. 전작인 갤럭시버즈플러스는 외이도에 꽂는 방식인 '커널형'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블랙. 상단에 'L'이 쓰여진 곳이 충전단자이며, 하단에 스피커가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픈형 무선이어폰은 외이도 깊숙히 꽂는 방식이 아닌, 귓바퀴에 꽂는 방식으로 커널형보다 압박감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갤럭시버즈라이브는 오래 착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기 위해 오픈형을 택했다"며 "특히, MZ세대는 음악이나 통화를 하지 않아도 하루 종일 귀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을 타깃으로 오픈형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을 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기존 많은 오픈형 이어폰처럼 귓바퀴에 꽂는 스피커 부분이 튀어나와 있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처음 착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착용법이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인지하고, 이어버드 착용법을 사용설명서 및 갤럭시웨어러블 앱 등에 명시해놨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이어버드 착용 방법.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버드는 스피커가 귀 안쪽을 향하도록 착용하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본체에서 툭 튀어나온 상단의 충전단자 부분이 귀 안쪽의 파여진 부분에 쏙 들어가게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착용법이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이어버드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나면, 머리를 아무리 흔들어도 이어버드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고정력이 좋았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충전단자 부분이 귀 안쪽을 눌러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이어버드를 꽂고 있으면 충전단자와 맞닿은 부분이 아파왔다. 갤럭시버즈라이브는 사람 귀 모양에 따라 착용감이 천차만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주변에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착용한 사람들의 착용감 평가는 편안하다는 평부터 기자처럼 아프다는 평까지 다양했다.

삼성전자는 기본 제공품으로 상단 충전단자에 끼는 두 개 사이즈의 윙 팁을 제공하며, 귀가 너무 커 이어버드가 너무 깊이 들어가는 사용자에 한해서는 삼성전자서비스나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컨설턴트의 판단을 거쳐 하단에 씌우는 별도의 실리콘 스킨캡을 제공한다.

■ 액티브노이즈캔슬링, 효과 크지 않아…음향·통화품질 준수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블랙.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 전작과 달라진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오픈형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먹먹함 없이도 차와 버스 등 저대역 배경 소음을 최대 97%까지 감소시켜 주며, 생활 속 대화나 안내방송 등은 들려줘 보다 안전하게 소음 감소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은 갤럭시웨어러블 앱에서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지하철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 소리, 지하철 덜컹거리는 소리, 길거리에서 나는 매미 소리, 차 엔진 소리 등은 다 들렸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음악을 켰을 때, 주변 소음이 완전 차단돼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기대한 사용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오픈형이기 때문에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적용됐더라도,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없는 커널형의 무선이어폰보다도 차음성은 떨어졌다.

단, 삼성전자의 설명대로 에어컨 실외기 소음이나 저음역대의 다소 크지 않은 소음의 경우 어느 정도 차단되는 효과는 있었다.

음향은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라이브에 12mm의 전작 대비 더 큰 스피커와 베이스 덕트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들을 때, 특히 저음 부분이 굉장히 풍부하게 잘들렸다. 공간감도 꽤 좋았다.

통화품질은 준수했다. 차가 지나다니고 매미 소리가 들리는 길거리에서 통화를 했을 때,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잘 전달돼 상대방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어버드 외부에 2개, 내부에 1개 등 총 3개의 마이크와 가속도센서를 활용해 외부 소음을 필터링하고 사용자의 음성에 초점을 맞춰 음성 신호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재생, 음량 조절 또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 설정, 전화 받기 등의 기능은 이어버드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이어버드 상단을 한 번 터치하면 음악 재생 또는 일시정지가 실행되며,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 재생 또는 전화 받기 및 통화 종료, 세 번 터치하면 이전 곡 재생이 실행된다. 길게 터치하면 액티브노이즈 캔슬링 실행 또는 전화 거절을 할 수 있다. 길게 터치하는 기능은 음성 명령 또는 음량 조절 등으로 실행 기능을 바꿀 수 있다. 

■ 최대 21시간 사용, 갤럭시노트20·탭S7과 두 개 연동 가능…19만8천원

갤럭시 버즈 라이브 구성품.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이어버드와 케이스가 모두 완충됐을 경우, 최대 6시간의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까지 합치면 최대 21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과 음성명령이 꺼졌을 때는 최대 29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이어버드는 5분 충전으로 1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사용하면서 배터리때문에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연동 시, 무선 마이크 역할도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20시리즈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무선 마이크로 활용해 배경 소음 없이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다.

또 음성 명령을 통해 별도의 터치 없이 바로 빅스비 호출이 가능하다. 빅스비 호출로 스마트폰을 들거나 화면을 보지 않아도 메시지 발신, 음악 재생 등을 할 수 있다.

두 개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또는 갤럭시탭S7 시리즈에 연동해,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버즈 투게더' 기능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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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라이브 출고가는 19만8천원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톤 프리(19만9천원)와 비슷하며,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17만9천300원)보다는 2만원 정도 비싸고, 에어팟 프로(32만9천원)보다는 13만원 정도 저렴하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귀 밖으로 툭 튀어나오지 않고, 걸리적거리지 않는 무선 이어폰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보여진다. 음향과 통화품질은 준수하지만, 차음성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무리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들더라도 착용했을 때 아프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직접 매장에 들러 착용을 해보고 나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