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틱톡 인수 땐 '페북의 고민' 직접 경험

허위정보·음모론 등 유해 콘텐츠 관리 또 다른 숙제로

홈&모바일입력 :2020/08/11 17:0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광고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강점 못지 않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직면했던 콘텐츠 관리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기회 못지 않게 다양한 위기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는 틱톡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집중 견제로 사실상 매각이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9월 15일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픽사베이)

MS는 지난 2일 틱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월간 이용자 1억 명을 웃돌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0대를 비롯한 젊은 층 이용자가 많아 그 동안 MS가 주력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CNBC는 “다른 소셜 앱들과 마찬가지로 틱톡 역시 온갖 종류의 문제 많은 콘텐츠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팸 같은 성가신 콘텐츠 분 아니라 MS에겐 골치 덩이가 될 수도 있는 불법성 콘텐츠도 다수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엔 허위조작 정보나 음모론, 폭력, 포르노물 등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도 있다.

CNBC는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엔 이런 모든 문제들을 처리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엔 비난이 뒤따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본과 기술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CNBC는 “물론 MS는 그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 모두 갖고 있다"면서 “링크드인 인수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재해 본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나 러시아발 허위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도 허위정보 유포 경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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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 과정에서 핵심 이용자들이 떠나는 등의 아픔도 겪었다.

CNBC는 “틱톡의 콘텐츠 문제는 오히려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제작 동영상에 의존하는 점이나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점 등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