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틱톡을 사야 하는 3가지 이유

CNBC 보도…"UGC·광고 비즈니스 결합 땐 시너지"

홈&모바일입력 :2020/08/10 14:49    수정: 2020/08/10 22:1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틱톡은 누구 품에 안길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5일 내 서비스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내 틱톡사업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인수 협상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분석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언뜻 보기엔 틱톡과 넷플릭스는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고품격 오리지널 콘텐츠가 경쟁 밑천인 반면 틱톡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핵심 자산이다.

비즈니스 모델도 많이 다르다. 틱톡은 광고가 핵심 매출원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구독료 기반 비즈니스에 능통한 기업으로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MS와 달리 넷플릭스는 현금도 풍부하지 못한 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비용 때문에 현금 사정은 늘 신통치 않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CNBC는 왜 ‘넷플릭스가 틱톡을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까?

넷플릭스 CEO "틱톡, 새로운 경쟁자" 언급하기도 

CNBC는 우선 틱톡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는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디오 게임과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양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 특히 헤이스팅스는 최근 실적발표 때는 틱톡을 새로운 경쟁자라고 지칭했다.

그는 “틱톡의 성장세가 놀랍다. 인터넷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가장 강력한 위협 요인 중 하나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CNBC는 틱톡의 강점인 광고 사업도 넷플릭스가 관심 가질 만한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틱톡 같은 광고 기반 기업을 인수할 경우 기존 구독 모델을 건드리지 않고서도 새로운 사업 쪽으로 영역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NBC유니버셜과 피콕이 서로 보완 역할을 하는 것처럼 넷플릭스와 틱톡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CNBC의 주장이다.

대형 인수 때 가장 힘든 문제는 서로 문화가 다른 두 회사를 유기적으로 한 몸이 되도록 하는 부분이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은 다른 회사를 유기적으로 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CNBC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새 CEO인 테드 타란도스와 틱톡의 케빈 마이어 CEO가 서로 잘 아는 사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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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인수 땐 정부에 내는 권리금 가장 적을 수도"

게다가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은 직원 1천400명 정도로 비교적 소규모인 만큼 넷플릭스와 큰 갈등 없이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가 분석했다.

이런 부분과 함께 CNBC는 “넷플릭스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미국 정부에 지불해야 할 권리금 규모가 가장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인수하는 기업은 미국 정부에 권리금(key money)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