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홍콩 금융업 진출

홍콩 당국에 주식·선물 등 서비스 신청

인터넷입력 :2020/08/11 08:26

중국 동영상 전문업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홍콩 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언론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산하 홍콩 쑹수증권이 홍콩증권감독위원회에 인터넷 주식, 선물, 외환거래 등 서비스 등록을 신청했다.

쑹수증권이 이번에 홍콩증권감독위원회에 신청한 1, 4, 5, 6, 9류의 영업 허가증은 증권 및 선물 서비스 제공에 관한 것으로 증권 및 선물계약, 그리고 기관금융에 대한 의견 제공,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도 포함한다.

쑹수증권은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12월 홍콩에 설립한 회사다. 이번 서비스 등록 신청을 통해 홍콩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한 셈이다. 설립 당시 쑹수증권의 사업 범위는 '컴퓨터화된 금융 정보 서비스, 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와 증권 거래소 업무'라고 기재돼 있었다. 

바이트댄스 로고 (사진=바이트댄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여러 국가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틱톡은 지난 달 초 홍콩에서 운영을 중단했다. 이미 홍콩의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바이트댄스 측은 홍콩에 많은 사용자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 홍콩 시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8월까지 틱톡의 홍콩 사용자 수는 이미 15만 명이 넘어섰던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이번 금융업 진출 역시 홍콩 시장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베이징 금융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중국 내륙이 아닌 홍콩에서 기회를 모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인터넷,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을 인터넷 은행 및 증권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여러 중국 인터넷 공룡 기업이 잇따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홍콩 금융 시장에 진출해왔다. 알리바바의 경우 산하 YF 파이낸셜, 앤트뱅크, YF 라이프, 알리페이 HK 등을 통해 이미 증권, 저축 및 지불, 가상은행(인터넷은행), 보험 등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 사례다. 이뿐아니라 샤오미, 징둥닷컴 등 여러 기업이 홍콩에서 가상은행 영업 허가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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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는 이미 싱가포르에서도 가상은행 영업 허가증을 신청해 금융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합작 상대인 싱가포르 OCBC뱅크와 손잡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올해 연말 5장의 가상은행 영업 허가증을 배포할 계획이며 이중 2개는 완전한 디지털 은행 허가증이며 나머지 3개는 싱가포르 중소기업과 기타 비소매 영역의 디지털 도매 은행 허가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 텅쉰커지가 인용한 익명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홍콩 금융 사업이 아직 극초기단계이며 이른 시일 내 인터넷 주식 중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교육 사업과 게임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금융 사업은 다소 후순위란 분석도 있다.